국내 개인연금보험 가입자 수가 9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일반연금보험·변액연금보험 중 하나 이상 가입한 사람을 모두 포함하는 수치로 전체 인구 수 대비로는 17.6%에 달한다.
25일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보험회사의 개인연금보험 가입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개인연금보험 가입자 수는 2015년 기준 90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8만8,000명 늘었다. 총인구 수 대비 가입률은 17.5%에서 17.6%로 0.1%포인트 늘어났다.
전체 개인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3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일반연금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의 54.1%를 차지했으며 연금저축보험과 변액연금보험이 각각 23.9, 22.0%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가입자 수가 456만명으로 남성(449만명)보다 많았으며 연령별 가입률은 40대(30.6%), 50대(26.6%), 30대(26.5%) 순으로 높았다. 현재 소득 창출 활동을 하는 연령층에서 노후 대비책으로 개인연금보험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가입률은 울산이 23.9%로 가장 높았고 서울(21.6%), 광주(19.9%), 대전(17.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원(13.7%), 인천(15.5%), 충북(15.3%), 전북(15.6%) 등은 가입률이 낮았다. 이에 대해 유지호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장은 “지역별 1인당 개인소득과 개인연금 가입률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상관계수가 0.83으로 높았다”며 “다시 말해 개인소득이 높은 지역일수록 개인연금보험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인연금보험 가입자 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50%에 육박하는 국내 노인빈곤율을 감안할 때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보험개발원 측은 지적했다.
유 팀장은 “우리나라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49.8%, 2013년 기준)은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는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적연금 자산 비중은 7.3%(2014년 기준)로 OECD 평균인 37.2%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정”이라며 “개인연금보험은 다층 노후 소득 보장 체계의 한 축인 만큼 앞으로 가입률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