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추미애 굳히기냐, 김상곤·이종걸 뒤집기냐

더민주 오늘 전대

추미애 당선 유력시되지만

당안팎 친문독식 우려 고조

이변생길 가능성 배제못해

秋 당권잡아도 2위 선전땐

계파독주 당운영은 힘들듯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당 관계자들이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당 관계자들이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종걸 의원의 뒤집기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도당 위원장 선거 결과를 통해 당심은 친문재인 후보로 분류되는 추 의원에게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친문 독주를 우려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까지 당 내외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추 의원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30% 비율로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 중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온라인 당원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 이변이 생기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추 의원이 당선된다면 호남 출신으로 새누리당 수장에 올라선 이정현 대표에 대항해 영남 출신 첫 야당 대표의 프레임으로 여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존재하지만 주류 일색의 지도부가 꾸려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시도당 위원장 자격으로 최고위원회 일원이 된 전해철·김영주·최인호 의원 등이 이미 친문 인사이고 당 대표마저 문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추 의원이 된다면 대선 레이스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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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와 주류 일부로부터 지지세를 점차 확장하고 있는 김상곤 전 교육감의 경우 이변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 전 교육감 역시 주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비교적 비주류와도 관계가 원만한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원외 출신으로 당 장악력이 부족해 주류에 휘둘릴 수 있다는 비판적인 분석도 비주류 쪽으로부터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내 컷오프에서 송영길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이종걸 의원의 경우 비주류 결집을 이뤄내 2위권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명 남짓한 비주류 의원들이 똘똘 뭉쳐 이 의원을 지지하고 있고 반문 정서가 강한 호남 당원으로부터 유일한 비문 후보를 자처한 이 의원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온라인 당원의 거센 반대기류에 부딪혀 표를 확장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김 전 교육감과 이 의원의 득표율에 따라 추 의원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 운영 방식이 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문 전 대표가 승리하고도 퇴임 직전까지 2위에 그친 박지원 의원에게 휘둘린 것은 약 3%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3선의 한 비주류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추 의원이 당선되더라도 ‘아름다운 2위, 선전한 2위’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김 전 교육감이나 이 의원의 득표율이 높아야 한다”며 “그래야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계파 독주를 막고 유력 대권 주자들이 문 전 대표와 겨뤄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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