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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류의 땅'으로 뜨는 중남미

대외이슈로 인한 리스크 가능성 낮아

히스패닉 공략 통한 美 진출도 장점

K드라마·K팝, 아르헨 등 진출 물꼬

콘텐츠 다변화로 시장 공략 나서야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이 한류를 전파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외이슈로 인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고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점에서다. 또한 히스패닉들이 미국의 인구 주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중남미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한류가 느리지만 조금씩 중남미 시장을 물들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끌라린 2월11일자 ‘천국의 계단’ 기사아르헨티나 일간지 끌라린 2월11일자 ‘천국의 계단’ 기사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류의 글로벌화 노력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는 중남미로의 프로그램 수출 편수가 증가하는 등 한류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상파 프로그램의 경우 지난 2014년 드라마 수출 건수는 236편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케이블TV 등 방송채널사업자도 24편을 수출했다. 중남미에서는 드라마가 ‘텔레노벨라(텔레비전 소설)’로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K드라마의 위상이 커지면서 한류를 전파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천국의 계단’ 아르헨티나 텔레페 공식 페이스북 화면‘천국의 계단’ 아르헨티나 텔레페 공식 페이스북 화면


아르헨티나의 K드라마 열풍은 고무적이다. 올해 아르헨티나 최대 민영공중파 방송인 텔레페는 ‘천국의 계단(SBS)’, ‘별에서 온 그대(SBS)’, ‘엔젤아이즈(SBS)’ 3편의 드라마를 잇달아 방영했다. ‘천국의 계단’은 지난 2~3월 방영 당시 오후 3시라는 편성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평균 10%에 달해 시청률 상위 5위 안에 랭크됐다. ‘별에서 온 그대’ 역시 관심이 높았는데 최대 일간지 ‘라 나시온’은 지난 3월 ‘모두를 위한 로맨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시크릿 가든’은 한류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TV 방영 청원 운동(Queremos ver Secret Garden en la TV, 시크릿 가든을 TV로 보고 싶어요)’을 집중 전개해 방송을 타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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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시크릿 가든 방영 청원 운동을 주도한 아르헨티나  K컬쳐 서포터즈 ‘한류친구’페이스북 시크릿 가든 방영 청원 운동을 주도한 아르헨티나 K컬쳐 서포터즈 ‘한류친구’


K팝 인기도 뜨겁다. 공중파 ‘카날 13’의 쇼프로그램 ‘엔 신테시스’는 지난 6월 ‘제7회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 개최 특집을 마련해 주요 K팝 가수들을 소개하고 인기투표를 진행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은 지난 7월 ‘K팝 붐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5팀’ 제하 기사를 통해 빅뱅·방탄소년단·CL·아이콘·소녀시대를 집중 보도하는 한편, 한국을 음악·드라마·영화 등 문화콘텐츠 제작 강국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도 K팝이 인기다. 지난 2013년 유튜브를 통해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국내 아이돌그룹의 노래와 춤이 전파됐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도 K팝 등 한류의 인기가 확인됐다.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에 문을 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과 공연단체 두드림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한류팬으로 북새통을 이룬 것.

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외 이슈 리스크가 적고 한류가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남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한류 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히스패닉을 통해 미국 시장까지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남미는 장기적 전략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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