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삼일PwC, 동양매직 매각·매수 동시에 자문계약해 논란

매각 글랜우드·NH PE 자문 이어

인수후보 SK네트웍스 등 2곳 자문

다른 후보와 '정보 비대칭' 제기

삼일은 "딜 본부 달라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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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회계업계 1위인 삼일(032280)PwC가 동양매직 인수합병(M&A) 매각자문과 인수자문을 동시에 맡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삼일PwC가 동양매직을 매각하는 글랜우드와 NH투자증권 PE의 매각자문을 맡고 있으면서 동시에 일부 인수후보의 인수자문까지 맡았기 때문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동양매직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SK네트웍스(001740)와 AJ네트웍스(095570)·SC PE 컨소시엄 등 2곳의 인수 자문사로 선정됐다. 동양매직을 매각하는 글랜우드·NH PE의 매각 쪽 회계 실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삼일PwC는 매수 후보의 자문까지 맡은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공정성 문제는 물론 다른 인수 후보들과의 정보 비대칭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법률자문은 대형 로펌들이 매각자와 인수자 측에 중복으로 선임되는 경우가 있지만, 회계자문은 정보 확보 여부에 따라 인수의 성공과 실패가 갈리기 때문에 이해 상충에 대해 민감하다”며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M&A에서 동시 수임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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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삼일PwC의 중복 선임은 회계법인의 과열 경쟁에 따른 수익 구조 악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대형 회계법인들이 수백 명 규모의 조직을 갖춰 M&A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 중이다. 특히 다른 회계법인에 비해 내부 경쟁이 치열한 삼일PwC의 경우 수십억 원에 달하는 M&A 자문 수임 여부가 파트너들의 승진과 직결되기도 한다. 실제 4대 대형 회계법인들은 전체 매출에서 M&A 등 자문 매출 비중이 30~40%대로 본업인 감사(회계)와 엇비슷하다. 나머지 수입원은 세무 관련 업무다.

삼일PwC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각과 매수 양쪽의 업무를 중복 수임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매각 쪽에서 정보보호 규정을 잘 지키고 정보 유출이 없도록 할 경우 괜찮다고 허가를 해 줬다”며 “딜(Deal) 본부가 6개 정도 되는데 각각 다른 부서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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