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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도나도나 사건, 전관 변호사 고용한 회장은 ‘무죄’

‘스포트라이트’ 도나도나 사건, 전관 변호사 고용한 회장은 ‘무죄’‘스포트라이트’ 도나도나 사건, 전관 변호사 고용한 회장은 ‘무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도나도나 회장의 무죄 판결 배후를 조명했다.


28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도나도나 ‘황금돼지와 전관 변호사’가 전파를 탔다.

도나도나 황금돼지 위탁사업은 어미돼지 한 마리에 투자하면, 1년 동안 새끼 돼지 20마리를 낳아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이른바 황금돼지 위탁사업!

2009년, 양돈 농가와 도시 투자자가 서로 상생하는 신개념 축산 모델에 관한 소문은 사람들 사이에 조용히 퍼져나갔다. 1,700여 명의 위탁자들은 매달 들어올 수익금을 고대하며, 총 2,400억 원을 이 황금돼지 사업에 투자했다.

도나도나 황금돼지 위탁사업으로 한 평생 돼지를 키우며 살아왔다는 회장님.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와 방문판매기업에서 일했던 임원 등 화려한 경영진.

그리고 실장이라고 불린 모집책은 재테크에 밝은 피해자들의 지인이었고,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웃이었다. 투자 초기,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익금에 신규 회원의 수와 기존 회원의 투자액은 대폭 늘었다.

그러나 2013년 11월, ‘㈜도나도나’ 업체는 유사 수신의 의혹을 받아 검찰의 압수 수색을 받게 된다. 노후를 대비한 고수익을 고대하던 투자자들은 그 이후 3년간 ‘㈜도나도나’에서 단 한 푼도 받지 못 했다고 했다

하루 12시간 이상 분식집을 운영하던 이명자(가명) 씨. 자수성가로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여든두 살의 황 노인.


3년 전의 검찰 기소 뉴스로 충격을 받아 쓰러진 남편을 둔 김영숙(가명) 씨. 피해자 모두 자식들의 결혼 자금, 집 전세 그리고 노후 자금을 털어 돼지를 샀다. ‘㈜도나도나’ 돼지 위탁업체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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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목돈을 투자했지만, 살 집조차 잃고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상황! 그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는 피해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도나도나 황금돼지 위탁사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위탁자를 모은 ‘(주)도나도나’. 2,400억 원의 위탁금으로 2개였던 농장이 3년 만에 50여개가 되고. 회사는 국내 3위 양돈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돼지가 계약된 마릿수의 60%에 불가하다는 결과가 드러난다. 그나마 있던 돼지로는 담보대출을 받았고, 사건 이후에는 농장을 차례차례 매각, 처분해 버린 것.

그렇다면 도대체 2,400억대의 위탁금은 어디에 쓰인 것일까? 지금까지 무죄판결을 받았던 ‘(주)도나도나’ 최 회장이 제작진에게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외부의 강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도나도나 황금돼지 위탁사업 검찰수사가 시작됐다는 보도 이후에도 많은 투자자는 회사가 원금을 돌려줄 것이라 믿었다. 계속되는 검찰의 내사에도 무혐의 처분과 무죄 판결이 났기 때문. 그런데 화려한 전관들이 고액을 받고 최 회장의 변론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운호 게이트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홍만표 전 검사장, 검사 출신 우병우 현 민정수석과 김영한 전 민정수석 그리고 법무연수원장직에서 사퇴한 노환균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그들이다.

모두 검찰 요직에 있다가 변호사가 된 직후 이 사건의 변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인들이 이 사건의 공소장과 판결문을 검토한 결과 그 내용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거액을 들여 전관들의 도움을 샀지만, 피해자들은 투자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예고영상캡처]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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