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대왕 행성' 목성의 정체 드러나나…인류 '4,200km'까지 접근

탐사선 주노 사상 최근접점에서 관측 개시

가스행성 목성의 구성·핵심부 물질 파악 기대

인류가 우주로 보낸 탐사선이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정체를 파헤칠 첫 기회를 잡았다.

AFP, dpa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목성 탐사를 위해 쏘아올린 탐사선 주노가 27일 낮 12시 51분(GMT·한국시간 오후 9시 51분) 목성에 4,200㎞까지 다가섰다. 이는 서울과 적도까지의 최단거리와 비슷하며, 주노를 포함해 인류가 우주로 보낸 탐사선이 목성에 이처럼 가까이 접근한 적은 없었다.


과학자들은 무인 우주선인 주노가 지구로 계속 전송하는 탐사 정보를 토대로 목성에 거센 바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가스로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목성의 핵심부에 단단한 물질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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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는 2011년 8월 5일 NASA가 쏘아 올린 목성 탐사선으로 5년간 비행한 끝에 한 바퀴 도는 데 53.5일 걸리는 목성의 궤도에 진입, 각종 데이터를 보내고 있다. 최근 주노는 지난달 4일 목성 궤도에 진입한 뒤 현재 시속 20만8,000㎞의 속도로 목성의 소용돌이 구름 위를 지났다. 최근접점이 다가옴에 따라 주노는 목성 궤도 진입 때 위치 선정에 방해될 것이 우려돼 꺼두었던 기기의 전원을 일제히 활짝 켜고 탐사 활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성에서 지구까지 거리가 6억3,000만㎞로 멀기 때문에 주노가 수집한 탐사 정보를 모두 전송받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주노가 촬영해 보낸 목성의 최근접점 영상을 다음 주 후반에 발표할 계획이다.

주노는 2018년 2월까지 목성 궤도를 돌면서 이런 근접 비행을 35차례 더 수행하며 모두 36가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궤도 비행으로 관측 임무를 모두 끝내는 주노는 목성 대기로 진입해 자신을 태워버리며 사멸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마치게 된다.

한편 주노 탐사를 주도하고 있는 스콧 볼턴 연구원은 이 상황에 대해 “우리 태양계의 대왕 행성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어떻게 활동하는지 파악할 첫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스티브 레빈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원은 “모든 게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를 받고 있다”며 관측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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