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노트7, 대형·직영점에 쏠려…골목 상권 소외”

이통유통협회 "차별받는 노트7 열풍…골목상권엔 먼나라 일"

"재고 공급 안돼 예약 손님마저 대형·직형점에 뺏겨"

직영·대형 이통사가 공급…판매점은 계약관계 없어 방법없어

지난 4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삼성전자 매장에서 시민들이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지난 4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삼성전자 매장에서 시민들이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예약 가입 40만대를 돌파하는 등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이 이동통신사들의 직영점이나 대형유통망으로만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사단법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이하 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갤노트7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골목상권 유통인들은 과도한 냉각 상태에 빠진 시장에 활기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제품 정식 출시 직후부터 대형유통·직영점으로의 쏠림 현상이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예약가입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현장판매·즉시개통까지 이뤄지고 있는 대형·직영점과 달리 골목상권에선 재고가 없어 예약취소나 고객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삼성전자가 공식 사과할 정도로 심각한 ‘품귀 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갤럭시노트7의 재고가 차별적 공급으로 소외됐다”며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판매 시점도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골목상권이 어렵게 유치한 예약 고객들이 단말기의 수령이 늦어지자 예약을 취소하고 재고가 남아도는 대형유통·직영점에서 단말기를 직접 구매하는 등, 있던 고객까지 빼앗기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소외된 골목상권은 발만 동동 구르며 예약 고객마저 뺏길까 전전긍긍하며 울상 짓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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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은 이달 13일 간 예약 판매 기간동안만 주문 건수가 40만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갤럭시노트5’에 비하면 5배,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7·S7엣지’에 비하면 3배 많은 수치다. 주문량이 회사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공급이 지연,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급 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달 말까지 예약판매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물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이통사 직영점 등 대형 유통점에는 제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대형 마트나 직영유통점은 이통사가 직접 물량을 공급하기 때문에 사전예약 건수에 맞춰 물량을 최대한 맞춰 주고 있다”며 “이통사와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아닌 판매점은 어쩔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통사가 아닌,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판매를 대행하는 판매점 등은 유통구조상 신제품 판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협최는 “협회는 지금껏 판매점과 대형유통망·직영망 간의 불공정 경쟁에 목소리를 내며 상생을 촉구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갤노트7 품귀 현상에서 또 다시 확인할 수 있듯, 대형유통망과 직영망은 판매점과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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