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둔화'

8월 지역경제보고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강남 재건축 가격 상승 요인"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수도권 투자수요 진정시킬 것"

"8·25대책 포함하면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 효과 더 커질 듯"



한국은행이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은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지방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 등의 영향으로 둔화 정도가 커지면서 전국 집값 상승률이 상반기 대비해 더 떨어지고 주택거래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9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전망은 부동산114, 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등 부동산관련 연구기관의 전문가 94명으로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답변은 전체의 42.5%였다. 이어 ‘다소 둔화(41.5%)’될 것이란 답변이 뒤를 이었고,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답변도 10.8%에 달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수도권의 경우 보합세를 예상한 답변이 75.9%로 다수를 차지했고,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답변이 16.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방은 다수 둔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63%로 가장 많았고, 보합세(24.1%)를 보일 것이란 답변이 두 번째로 많았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 상승해 2013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3% 올랐고 지방은 보합세를 보였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수도권 재건축 시장의 경우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재건축 주택 가격의 상승 폭이 1~3% 미만일 것이란 답변이 52.6%로 가장 많았다. 거래량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다소 감소할 것이란 답변이 각각 31.6%로, 전체 답변 비중에서 63.2%를 차지했다. 다소 증가할 수 있다는 답변은 26.3%였다.


한은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주택의 경우 초과이익 환수제도가 유예 중인 점을 감안할 때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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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세 지속기간은 2017년 상반기까지라는 답변이 47.4%로 가장 많았고 2016년 하반기까지라는 답변이 31.6%, 2017년 하반기라는 답변은 21.1%였다.

보고서는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규제책 등이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택 공급 물량을 줄이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8·25대책’의 영향은 이번 보고서에는 담기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경우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7월 1일부터 시행된 중도금 대출 보증요건 강화의 경우에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와 신규분양시장에서 투자수요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며 “다만 8·25대책으로 주택공급물량이 줄어들 경우 규제책의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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