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대 때 노숙…50대엔 '기능한국인'으로

김성규 현대제철 계장

공정개선 등 끝없는 제안

회사발전 공로 인정받아

김성규 현대제철 계장김성규 현대제철 계장




“숙련기술은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장인정신이 없으면 절대로 얻을 수 없습니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가난·방황·노숙을 극복하고 제안왕으로 거듭난 김성규(53·사진) 현대제철 계장이 2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이 됐다. 벨트컨베이어 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김 계장은 지난 1995년 한보철강 입사 후부터 지금의 현대제철에 이르기까지 공정 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제안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키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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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김 계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염색공장과 정화조 제조업체 등에서 일했지만 공장 부도 등으로 겨우 열여섯 살의 나이에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입사 1년 만에 주임으로 승진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1997년 회사가 부도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동료들은 하나둘씩 회사를 떠났다. 김 계장은 “회사가 법정관리를 받고 있을 때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회사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나를 꼭 필요로 하도록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반기능사를 시작으로 밀링기능사·연삭기능사·지게차운전기능사 등 총 6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웠다. 더불어 현장 개선 및 품질경영 정착을 위해 450건의 제안을 하고 벨트 교환장치, 무정전 전원장치, 용접용 지그 장치, 멀티탭 보호장치 등 총 14건의 특허를 냈다. 김 계장은 매년 철강상, 자주개선 우수 제안상, 분임조 우수상 등을 받았고 2011년과 2012년에는 2년 연속 제안왕에 올랐다. 나아가 2013년 국가품질명장, 2014년 특허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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