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컨트롤타워 잃은 롯데…포스트 이인원은 누구?

소진세· 황각규 사장 유력후보에

분위기 쇄신 차원 외부 수혈론도

신동빈 회장 빈소 재방문 "안타깝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 이인원은 누가 될 것인가.

롯데그룹의 2인자이면서 임직원을 이끈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역할을 누가 대신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직할 조직인 정책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자금관리는 물론 계열사의 경영 관련 주요 사안을 챙기는 중책을 맡아왔다. 이 때문에 그룹 입장에서는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롯데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던 조기 인사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조직이 지나치게 흔들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29일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공백은 크게 느껴질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이 부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 그룹 내부에서는 소진세 사장과 황각규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정책본부 소속이라는 점에서 그룹 전체의 업무를 잘 알고 있다. 또 신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관련기사



두 사람을 제외하면 뚜렷하게 떠오르는 이가 없다는 게 그룹 내부의 인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을 대체할 만한 사람이 그룹 내부에 많지는 않다”며 “정책본부에서 업무를 해온 사람이 이어받는 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노 사장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터졌을 때 계열사 대표들을 모아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친 신 회장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얽혀 있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부적으로는 외부인사 수혈론도 나온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대외적으로 롯데그룹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데려오는 게 어떠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그룹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이가 올 경우 혼란이 더 커질 수 있고 신 회장과 손발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비롯해 그룹 현안이 많이 쌓여 있다”며 “이 부회장을 대신할 인물을 빨리 뽑아야 하는 상황이고 최근 최고경영진층에서 일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물갈이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어 조기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수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상가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총괄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7일에 이어 이날 오후 빈소를 다시 찾았다. 신 회장은 두번째 방문한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