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경영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외유성 출장’을 준비한 회사 측 실무자료를 분석하는 중 배임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9월 남 전 사장은 이탈리아, 그리스, 영국 등지를 거치는 8박9일간의 출장 일정을 소화해냈다.
10인승 전세를 통해 유럽을 순방하는 출장에 대우조선 임직원 외에 홍보대행사 뉴스컴의 박수환 대표와 송 전 주필이 동참하기도 했다.
29일 남 전 사장과 송 전 주필의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진태 의원에 따르면 남 전 사장 일행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하루 임대료 3000만원이 넘는 초호화 요트를 탔으며 영국 런던에서는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검찰은 특히 대우조선인 송 전 주필을 남 전 사장과 함께 VVIP 예우를 하며 출장 일정을 관리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8박9일 동안 들어간 경비를 전부 합치는 2억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 한도를 크게 넘어서는 대접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을 하고 있다.
남 전 사장의 호화 출장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동참자인 송 전 주필의 경우 배임수재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법조계에선 송 전 주필이 출장을 전후해 다룬 기사·칼럼·사설 등의 내용이 어떠한지에 따라 배임수재 혐의 유무를 가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