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박현주의 야심작 '랜드마크 72' ABS, 금감원 조사받는다

사모펀드 가장한 공모펀드 의혹... "편법 규제회피"

베트남 랜드마크 72 빌딩베트남 랜드마크 72 빌딩


금융감독원이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품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섰다. 이번 검사는 미래에셋 측이 사모펀드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무늬만 사모펀드지 사실상 공모펀드가 아니냐는 논란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30일 “랜드마크72를 기초로 한 ABS가 15개의 특수목적법인(SPC·서류상 회사)을 통해 개인투자자 500여명에 사모 형태로 2,500억원어치가 팔렸다”며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금융투자상품처럼 팔린 만큼 개발·판매 과정에서 규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현장 검사는 다음달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의 랜드마크72 ABS 상품은 6개월 동안 연 4.5%의 이자 지급을 보장한다는 점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출시 이틀 만에 완판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랜드마크72 ABS 상품을 만들면서 공모 형태에 적용되는 규제를 받지 않고자 각 SPC마다 49인 이하의 투자자만 받았다. 현행법상 특정 펀드에 50인 이상이 투자하면 사모가 아니라 공모 상품으로 분류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공시 의무가 생긴다. 또 상품운용 전략 등이 바뀌면 금감원에 신고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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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사모 상품을 가장한 공모 상품을 우회적으로 팔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랜드마크72 ABS 상품 판매 과정에서 6개월 후에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하면 만기가 자동으로 연장되고 부동산 자산의 청산가치 변동에 따라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는 점을 정확히 설명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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