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45년간 모은 클래식음반 1만장 한예종에 기증...'문화 기부' 나선 김영섭 성대교수

김영섭(왼쪽) 성균관대 초빙교수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클래식 음반 6만여장과 하이엔드 음향기기를 기증하기로 약정했다. /사진제공=한예종김영섭(왼쪽) 성균관대 초빙교수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클래식 음반 6만여장과 하이엔드 음향기기를 기증하기로 약정했다. /사진제공=한예종




건축가인 김영섭(66·사진) 성균관대 초빙교수가 45년간 수집한 6억원 상당의 클래식 음반 1만장과 음향기기를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예종 본관 회의실에서 김봉렬 총장, 이영희 음악원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클래식 음반 및 음향기기 기증 약정식’을 가졌다.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로 지난해 가을 정년 퇴임한 김 교수는 클래식 음악과 오디오 분야의 전문가다. 45년간 음악자료를 수집하고 ‘오디오의 유산’이라는 관련 전문서적을 저술하기도 했다. 1970년대 말 아파트 한 채가 180만원 정도일 때 구입한 270만원짜리 턴테이블, 대기업 과장대리 봉급이 12만원일 때 산 1만5,000원짜리 원판 레코드 등이 기부하기로 한 것들이다. 김 교수는 월급을 아낀 돈으로 직접 국내외를 드나들며 이를 모았기에 소중한 추억과 음반 수집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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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기부 생각은 예전부터 했지만 몇 년 전 막내 여식의 죽음으로 시점을 앞당겼다”며 “내가 밀실에서 혼자 가진 것보다 광장에서 여러 사람이 활용하는 것이 자료들을 더 의미 있게 쓰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예종은 기증 받을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내년 8월까지 서초동 캠퍼스에 ‘음악자료 전시·감상실’을 짓고 학생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문화기부’를 완성하기 위해 전시·감상실 설계 및 시공 감리에도 고문 자격으로 참여한다.

김 교수는 “기증자료가 음악 전공 학생은 물론 예술 영재들이 음악을 통해 깊은 영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예술활동을 해나가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연합뉴스

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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