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추석선물세트 시장에서는 저가의 실속형 상품이 인기입니다. 그러자 김영란법 영향이라는 단순한 해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발효 전인 김영란법보다는 장기 불황이 근본 원인이라는게 정확한 분석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보경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추석선물세트의 대세는 5만원 미만 저가형 실속 상품.
유통업계는 김영란법 영향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영란법은 9월28일부터 발효가 돼 이번 추석 선물은 직접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실제로 추석선물 판매를 보면 반드시 싼 선물의 판매증가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8일 끝난 추석선물 예약판매에서 가격이 저렴한 와인 주류와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두자리수 증가한 데 비해 고가선물인 농축수산 상품군 매출 증가율이 한자리수에 그쳤고, 이는 김영란법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가로 분류되는 수산물의 판매 신장율은 오히려 3.6%에서 올해 9.6%로 늘었고, 저렴하다는 건강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20%로 줄었습니다.
유통업계가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비중을 크게 늘린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올 추석을 앞두고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나 늘렸습니다.
유통업계는 50% 넘는 파격할인을 진행하는 등 5만원 미만 상품에 대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아울러 장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 주머니가 가벼워진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에도 불황으로 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실속 선물이 42% 정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준영 / 상명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김영란법 영향도 있겠지만 가성비 시대니까 무조건 비싼거 이런 것은 지양하고 가격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원하는 거죠.”
장기 불황으로 저렴한 추석선물이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가운데 김영란법이 본격 발효되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