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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예측하지 말라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다시 등장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전 세계 주식·채권·환율·원자재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9월 또는 12월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의 8월 비농가 취업지수가 다소 실망스러운 15만1,000명으로 발표되면서 연말 인상 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중요성을 잇달아 강조하고 나서면서 9월에 결정될 것이라는 주장도 꾸준하게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9월과 똑같다. 금리 인상이라는 이슈는 같지만 이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여건은 지난해와 매우 다르다. 미국의 올해 8월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9월에는 전 세계 주가·유가·국채 금리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반등했다. 올해는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가 다소 약세라는 점도 차이가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환경을 종합해보면 경제 기초체력 여건은 개선되지 않았다.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의 가치가 올라갔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차별적인 금융정책과 서로 다른 글로벌 유동성 흐름으로 주가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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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확실한 것은 미국 금리가 올해 한 차례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금리 인상 시점을 맞추려는 노력은 접어두고 투자 전략을 미리 짜두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그렇다면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독일 채권과 미국 국채는 투자를 멈추는 편이 좋아 보인다. 금리 인상이 지연되는 동안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 완화와 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 가격의 상승 수익은 포기하는 것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 앞으로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다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 대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주식시장에 충격이 올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점차 높아지게 될 것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예상되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확산했다. 대세에 휩쓸리는 단기 리스크 투자로는 추가 성과를 거두기 힘든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은 분석하고 예측 가능한 기업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전략이 통할 시점이다. 저성장 국면에서도 성장하고 글로벌 금리나 환율 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독자적인 기술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 역시 두말할 나위 없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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