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르포] 쉴 틈 없는 베트남 포스코 가공센터 가보니...'20톤 코일 하루 20개' 고객사 입맛대로 가공

LG가전 전담 판매조직도 갖춰

후지제록스 등 日업체에도 공급

포스코건설은 베트남판 신도시

'스플랜도라' 프로젝트 진행

베트남 하노이 하이즈엉성(省) 푹디엔 산업단지 내 포스코 가공센터(POSCO VNPC) 내부 모습. 스테인리스 코일이 풀리면서 직사각형 모양으로 절단하는 쉬어 기기에  투입되고 있다.  /하이즈엉=한재영 기자베트남 하노이 하이즈엉성(省) 푹디엔 산업단지 내 포스코 가공센터(POSCO VNPC) 내부 모습. 스테인리스 코일이 풀리면서 직사각형 모양으로 절단하는 쉬어 기기에 투입되고 있다. /하이즈엉=한재영 기자







“지난해 3월 준공된 LG전자 하이퐁 복합 가전공장 가동으로 올 하반기에는 가전제품용 판매가 1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1일 찾은 베트남 하노이 하이즈엉성(省) 푹디엔 산업단지에 있는 포스코 가공센터(POSCO-VNPC). 하노이 도심에서 동쪽으로 52㎞,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인 하이퐁항(港)에서 서쪽으로 60㎞ 떨어진 이 가공센터는 국내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 및 도금강판을 들여온 뒤 가공해 베트남 현지 업체에 공급하는 전초기지다.

국내에서 들여온 코일에 마진을 얹어 코일째로 현지에 판매(Coil to Coil)하는 유통 판매분을 제외한 한해 판매량은 20만톤 안팎으로 다른 생산기지나 가공센터에 비해 규모는 작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LG전자 전담 판매조직을 갖출 정도로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김영효 법인장은 “작지만 콤팩트하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고객사로부터 24시간 운송 요청이 끊이지 않아 하이퐁항에서 2㎞ 떨어진 지역과 하노이 북부 글로벌 가전업체 생산라인이 밀집한 공단 근처에 각각 소재와 제품창고를 임차해 운영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12개 법인, 2개 사무소 가운데서도 규모가 작은 축에 속하는 이곳 가공센터는 LG전자 하이퐁 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더욱 바빠졌다.

가공센터를 찾은 이날도 LG전자 드럼세탁기에 들어갈 스테인리스(STS) 코일이 두루마리 휴지 풀리듯 쉴 틈 없이 시어(shear) 기기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시어 기기는 판재코일을 풀어 평평하게 편 다음 직사각형 모양으로 절단하는 기계다. 이근석 공장장은 “하루 평균 20톤짜리 코일 20개가 풀리면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크기로 절단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외에 후지제록스 등 일본계 업체에도 철강재를 가공, 공급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적자 해외법인이었다가 2009년 포스코에 인수된 VNPC 가공센터는 2013년 흑자 전환했고 올해는 120만달러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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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였던 VNPC 가공센터가 흑자 법인으로 변신했다면 포스코건설이 하노이 인근에 구축하고 있는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광채·부귀를 의미)’는 허허벌판 농업지대가 최고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는 현장이다.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호아이득현 북안카잉 지역에 개발하고 있는 현지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의 아파트와 테라하우스 모습. 총 5단계로 계획된 대규모 개발 사업은 현재 1단계까지 마무리돼 1,049세대가 입주를 마쳤다. /북안카잉=한재영 기자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호아이득현 북안카잉 지역에 개발하고 있는 현지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의 아파트와 테라하우스 모습. 총 5단계로 계획된 대규모 개발 사업은 현재 1단계까지 마무리돼 1,049세대가 입주를 마쳤다. /북안카잉=한재영 기자




하노이 구도심에서 탕롱대로를 축으로 서쪽 지역 264만㎡ 면적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스플랜도라는 오는 2029년까지 5단계에 걸쳐 총 22억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하노이 구도심 인근 지역에는 40여개의 크고 작은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자체 변전소와 수급시설까지 함께 구축하는 것은 포스코건설 프로젝트가 유일하다.

아파트·테라하우스 등 총 6,196세대가 들어서는 스플랜도라에는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현재까지 1,049가구가 들어섰다. 한국의 여느 고급아파트단지처럼 입구에는 제복을 입은 보안요원들이 방문자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박용수 포스코건설 안카잉법인장은 “베트남 전현직 고위인사들과 한국에서 파견된 대기업 직원들이 다수 거주한다”면서 “아파트의 경우 한국식 판상형 구조를 도입해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즈엉=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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