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이번엔 안놓친다"...오릭스PE, 하이투자證 적극적 인수의사

"인수의향서 제출할 것"

국내LP만으로 자금 조달

일본 관계설 사전 차단도





현대증권(003450) 인수전에 참여해 실패했던 일본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이하 오릭스PE)가 하이투자증권(A030010)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 오릭스PE는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일본 야쿠자 자금 관련설과 파킹딜 문제 등으로 인수를 포기해야 했다. 오릭스PE는 이번 하이투자증권 인수에는 순수 국내 기관투자가(LP)만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해 일본 관계설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오릭스PE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국내 잠재적인 투자자들에게 인수계획을 전달하고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도 오릭스PE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에 2년여 동안 공을 들이고도 실패한 오릭스PE는 내부적으로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마지막 증권업 진출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릭스PE 측도 이번 거래를 통해 금융당국과 국내 자본시장의 오해를 풀고 국내 영업의 영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릭스PE의 한 관계자는 “오릭스PE는 무한책임회사(GP·General Partnership)로서 국내 LP를 모집해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본 오릭스 본사의 한국 금융업 진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증권 인수 참여 당시 일본계 대부업체 자금이라는 오해가 확산돼 거래를 종결시키지 못했다”며 “이번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일본 오릭스 자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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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PE 외에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키움증권은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접었고 LIG투자증권은 PE본부 내 투자팀을 가동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이 오릭스PE와 LIG투자증권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IG투자증권 측은 합병 후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없을 경우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오는 9일까지 인수후보자들로부터 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LOI 제출 시 인수후보자들은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오퍼’ 형태로 각자 희망하는 인수가를 적어 내게 된다. 현재까지 오릭스PE를 제외하고 적극적인 인수후보자가 없는 형편이라는 점에서 매각 측이 직접 인수후보자들과 매매 여부를 결정하는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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