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기혐의 긴급체포 이희진 피해자들 "이희팔이라 불러"

이희진 대표의 정보로 거액을 투자했던 피해자들이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팩트이희진 대표의 정보로 거액을 투자했던 피해자들이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팩트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0)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헐값의 장외주식을 비싸게 판 혐의로 5일 긴급체포된 가운데, 이씨의 정보로 거액을 투자했던 피해자들이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8,0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A(65)씨가 인터뷰를 통해 투자 경위와 피해자들의 입장 등을 전했다.


A 씨는 “이씨가 무료로 진행하는 방송을 듣고 정보를 얻고자 가입했다”며 “100억 원 이상이 있는 통장이나 고가의 자동차 여러 대를 보여주며 ‘장외주식을 사면 이렇게 대박이 난다’고 믿도록 유도했다”며 투자 계기를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이 씨는 투자했던 종목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2배 보상’을 약속하며 ‘거래소나 코스닥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 다 팔아라. 그거 왜 가지고 있느냐’, ‘집을 팔아라, 대출 받아라, 퇴직금 넣어라’는 등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 씨의 주장과는 달리 투자자들이 구매한 장외주식은 이미 이 씨의 동생이 헐값에 구입을 해서 이 투자자들한테 팔아넘기는 시스템이었고,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상당한 차액을 남겼다.


A 씨는 “상장을 하고 보니까 50%, 즉 반 토막이 난 게 수두룩하고 심지어는 3분의 1 되는 것도 나왔다. (어떤 주식 같은 경우는) 법정 관리에 들어간 종목도 있다”며 피해호소를 위해 전화를 하면 차단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A 씨는 본인 스스로도 감당이 안돼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며 “30대 초반인데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투자 했다가 이혼당한 사람, 돈이 불어날 줄 알고 등록금을 투자하고 군대에 간 학생, 직장도 때려 치고 청소차 임시직으로 출근해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며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이어 A 씨는 피해자들끼리는 이희진을 ‘조희팔’에 빗대어 ‘이희팔’이라고 부를 정도라며 “주식해 봤자 되지도 않고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대출 받고 보험 깨고 등등 해가지고 (한 건데) 이제 남들이 볼 때는 투기라고 하고 투자한 사람이 책임 있다 이렇게 하는데 물론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데 공신력 있는 방송에서 했으니까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현재 검찰은 이 씨에게 투자한 피해자가 3,000여 명이 넘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봉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이씨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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