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학생들 "워 아이 서울"

수학여행객 올 3,087명…매년 급증

市 '해외수학여행 지원사업' 주효

지난 7월5일 서울 강동구 명원초 정문에 버스가 들어섰다. 버스 안에는 서울로 수학여행 온 중국 시안 황화실험초 학생 30여명이 타고 있었다. 명원초 학생들은 창밖으로 손을 연신 흔들며 한국을 찾은 중국 친구들을 반겼다. 교실로 올라온 중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한글과 한자로 각자의 이름을 쓰고 손짓·발짓을 써 가며 소통했다. 강당에서 이어진 체육 시간에는 제기차기·줄넘기 등을 하며 한데 뒹굴었다. 언어 장벽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한중 학생이 진짜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한중 학생의 이 같은 뜻깊은 교류에 다리를 놓아준 것은 서울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청소년 국제 교류와 학교 간 자매 교류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해외 수학여행 단체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지원을 받아 한국을 찾는 수학여행객 중 상당수는 중국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외 수학여행 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방문하는 중국 수학여행객은 2008년 1,008명, 2009년 1,748명, 2014년 6,682명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697명으로 급감했지만, 올해는 1∼8월 3,087명이 서울을 찾았다. 올해 기준 중국 학생들은 시가 지원하는 이 사업 전체 가운데 65%나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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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시내 교육기관과 교류하는 20명 이상의 외국 학생단체가 서울을 찾으면 현수막·기념품·행사물품·관람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학교 방문이 어려운 만큼 청소년수련관이나 어학당 등 학교 외의 교육단체·기관과의 교류도 지원한다. 한국을 찾은 중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과 함께 태권도·전통놀이·K팝댄스, 한국 음식 만들기 등을 하거나 합동 미술수업, 편지쓰기, 선물 교환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이어간다.

오제성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외국 수학여행 학생들은 미래의 잠재 관광객”이라며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수학여행 단체를 유치하고자 관광설명회 등에서 서울시 수학여행 지원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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