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加 엔브리지, 미 스펙트라 에너지 280억달러에 인수 합의

북미 최대 에너지 인프라기업 탄생

캐나다 송유관업체인 엔브리지가 미국의 스펙트라 에너지를 2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미 최대의 에너지 인프라기업이 탄생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 탄생하는 회사의 기업가치는 1,27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WSJ에 따르면 원유 수송 및 저장사업으로 전체 수익의 70%를 창출하는 엔브리지는 최근 수 년 동안 캐나다와 미국 국경 간 송유관을 확대하며 캐나다의 에너지 수출 증대를 견인해 왔다. 엔브리지는 석유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책정이 이뤄지는 미 오클라호마 푸싱에 최대 석유 저장 탱크를 보유한 기업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스펙트라 에너지는 미국 내 탄탄한 천연가스 수송 네트워크를 확보한 기업으로, 뉴욕시에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주요 공급업체다. 스펙트라 에너지는 미국 내 8만8,000마일의 천연가스 수송관과 3,000억 입방피트의 저장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배럴당 50달러를 밑도는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 부진에 따른 송유관 수요 부진과 환경규제 강화로 송유관 업체들은 인수합병(M&A)에 눈길을 돌려 왔다. 엔브리지는 앞서 캐나다 앨버타주 오일샌드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항구를 잇는 송유관 건설을 추진했지만, 최근 캐나다 고등법원이 정부의 건설 승인을 뒤집는 판결을 내리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스펙트라도 뉴잉글랜드의 수송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던 계획이 메사추세츠 최고법원에 의해 저지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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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될 알 모나코 엔브리지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이 미래의 자리매김에 대해 생각할 때”라며 이번 인수가 두 회사 모두에게 “유기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견줄 수 없는 규모와 다양성, 재무적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는 내년 1·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으로, 엔브리지 주주들은 새 회사 지분의 57%를, 스펙트라 주주들은 43%를 각각 갖게 된다. 합병 소식이 전해진 후 엔브리지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5% 뛴 주당 43.0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펙트라 주가는 13.4% 뛴 41달러를 기록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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