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3차 임협을 열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세 번째,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교섭이었다.
노조 측은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사측의 결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날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노사가 대화를 거듭했지만 생산현장 임직원의 과도한 기대수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해볼 때 임금성 안건을 추가 제시하기에는 여건 형성이 안됐다”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는 노조 측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사가 이날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 9일 노조의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12일이나 13일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개최할 수 있었지만, 합의 실패로 모두 불발됐다.
노사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19일 이후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차 잠정합의안 이후 임금성 요구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휴 이후에도 노사가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교섭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노조가 열여섯 차례 파업했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이 8만3,600여대, 손실액은 1조8,5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잠정합의했다.
또 회사는 협상 교착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 요구안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