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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기자의 Travelogue] '조윤선 관광행정'에 거는 기대

관광 분야에서 조윤선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초보’나 다름없다. 반면 관행이라는 기존의 악습에 물들지 않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문체부 장관 인사청문회와 취임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볼 때 조 장관의 관광정책 능력은 아직까지는 중립적이다.

조 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밝힌 취임사에서 “우리 문체부는 이제 대한민국을 관광 선진국으로 만들어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할 절체절명의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관광 선진국’이라는 말을 인프라 확충 등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관광 선진국에 대한 그의 구상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다. 조 장관은 “양적으로 성장한 관광산업, 이제는 질적 성장을 이뤄낼 때”라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진 과거와 현재의 인적·물적·정신적 자산을 접목해 안으로는 국민들이 우리 땅 안에서 휴식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밖으로는 세계 곳곳으로부터 오는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할 수 있도록 저마다 특색 있는 관광명소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가 지향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은 관광 선진국”이라며 “여러 가지 정책으로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8대 국회의원(2008~2012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을 지낸 조 장관은 당시 관광 관련 법률안으로 유일하게 ‘관광숙박시설 확충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안(2011년)’에 이름(대표발의)을 올렸다. 서울 등 수도권의 관광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도 비슷한 기조였다. 그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관광은 다른 산업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관 취임 후 최우선 과제 다섯 가지를 꼽으면서 관광에서는 “수준 높은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관광 내수를 활성화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 관광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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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균형발전에 대한 조 장관의 인식은 주목할 만했다. ‘보편적인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한 의원의 질문에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큰데 문화예술 향유권을 지역 차별 없이 공정한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며 “각 지역의 인적인 자산과 문화유산 등 모든 것을 접목해서 지자체의 내수와 외래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 지역에서 문화적으로 향유하고 그것이 지역의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지역 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외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이 적었던 점은 아쉬웠다.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마찰에 대한 대책’에 대한 질문에 “한중 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문화와 관광, 체육의 역할이 크다”며 “앞으로도 이런 돈독한 관계가 저해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하겠다”고만 말했다.

관광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자를 중용해서 문화융성을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관광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 바란다.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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