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기식 "2014년 하반기 홍기택에 분식위험 점검 지시"

"2015년 등 두차례 지시했지만 그때마다 문제없다는 보고받았다" 공개

유일호 "분식회계 명확히 알고 서별관 회의 통해 유동성 지원한 건 아냐” 반박

김기식  전 의원김기식 전 의원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김기식 전 의원은 “2014년 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 두차례 당시 홍기택 산업은행장을 따로 만나 대우조선해양에 분식회계 위험성이 있으니 산은 직원을 통해 점검을 해 보라고 지시했지만, 두차례 모두 홍 은행장이 ‘직원들이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답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의 연석회의 형태로 열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에서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의원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 국감때 대우조선 분식의혹을 제기할 당시 ‘홍 행장과 나눈 대화가 있다고 했는데 공개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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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답변을 통해 “지난 2014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손실을 회계에 반영했는데, 대우조선만 흑자가 난 것은 분식의 위험이 있었다”며 “지난 2014년 하반기 홍 행장을 따로 만나 분식회계 위험이 있으니 점검해보라고 지시했는데 2015년 초에 홍 행장이 ‘산은 직원이 별 문제없다고 보고’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2015년 상반기 다시 한번 점검을 지시했는데, 두번째도 같은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홍 행장은 솔직한 분으로, 이 자리에 직접 나와서 (이 같은 사실을) 증언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당시 조선업 회계 기준 어떤 것을 적용해도 분식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맞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때문에 정부의 서별관 회의 이전에 이미 (대우조선의 분식을 파악하고) 인정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김 전 의원이 ‘지난 해 9월 국감에서 진웅섭 금감원장이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는 언급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해명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이날 답변에서 “(작년 10월22일 서별관회의) 당시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위험성을 인지한 것은 맞지만 분식회계임을 명확히 알고 (유동성 지원을) 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대우조선 분식의 분명한 증거를 잡기 위해 (회계법인을 통해) 여러 차례 실사를 실시해 파악한 것”이라며 사전에 분식회계 사실을 파악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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