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대표도 '핵무장 공론화' 불지펴

이정현 "北도발에 고강도조치 필요"

오늘 3당 대표 靑회동 앞두고 주목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해 훨씬 더 강도 높은 조치들을 강구해야 한다”며 사실상 핵무장의 공론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해 훨씬 더 강도 높은 조치들을 강구해야 한다”며 사실상 핵무장의 공론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북한의 잇단 핵도발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사실상 자체 핵무장의 공론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집권여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핵무장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그 현실화 가능성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1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개발처럼 무모한 도발 시도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조치들을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런저런 논란 때문에 사실 항상 예외로 했다”며 “이제는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논의의 테이블에 얹어야 하고 그것만이 우리를 스스로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대표는 또 “북한의 핵도발을 포함한 이런 것들에 대해 우리가 결코 간단치 않다는 걸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한번 (6·25라는)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두도 못 내게, 어림도 못 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역량으로 봐서 북한의 저러한 철부지 같은 도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면서 “군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 스스로 무모한 도발에 대비해 스스로 지키기 위해 혼연일체가 돼 안보 의지를 굳건하게 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내용을 볼 때 이정현 대표가 주말 일정의 장소로 전쟁기념관을 선정한 뒤 작심하고 핵무장 논의에 불을 댕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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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정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정현 대표가 집권여당의 수장으로서 핵무장의 필요성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만큼 12일 회동에서도 이 문제가 핵심 안건으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정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일부 강경파들은 그런 얘기를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집권여당의 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나윤석·박효정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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