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글을 통해 엿본 조선공주의 일상

국립한글박물관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덕온공주 한글자료’전

순원왕후가 덕온공주에게 준 혼수 발기, 1837년, 길이 5.4m순원왕후가 덕온공주에게 준 혼수 발기, 1837년, 길이 5.4m




순원왕후가 덕온공주에게 보낸 한글 편지(수신인은 사위 윤의선), 1838~1843년 추정, 36.7×22.5cm순원왕후가 덕온공주에게 보낸 한글 편지(수신인은 사위 윤의선), 1838~1843년 추정, 36.7×22.5cm


한글자료를 통해 조선 공주의 일상을 엿보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용산의 국립한글박물관은 13일부터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덕온공주 한글자료’ 전시를 13일부터 12월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덕온공주(德溫公主·1822~1844)는 조선 23대 국왕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의 막내딸로, 조선조의 ‘공주’로서는 마지막 인물이다. 전시는 덕온공주의 혼례 및 혼인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책과 한글편지 등 29건 41점을 통해 19세기 왕실 여성의 혼례와 한글문화를 보여준다. 전시가 개막되는 13일은 실제 덕온공주가 180년전 혼례를 올린 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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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전시품은 순원왕후가 덕온공주와 사위 윤의선에게 준 혼수 ‘발기’다. 현재 궁중 발기 수신자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 길이가 5.4m인 이 한글 혼수 발기에는 노리개·비녀·댕기 등의 장신구부터 사발·대접 등의 그릇과 가위·인두 등의 바느질 도구까지 살림에 쓰이는 온갖 물건이 갖추어져 있다. 이 발기를 통해 당시 한글이 단추를 ‘단쵸’, 댕기를 ‘단기’, 망원경을 ‘쳔리경’ 등으로 불렀음을 알 수 있다.

또 한글편지를 통해 혼인 생활도 살펴볼 수 있다. 시집간 공주는 궁에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는데 이에 따라 덕온공주는 편지를 통해 어머니 순원왕후와 통화했던 것이다. 수신자는 주로 사위 윤의선으로 돼 있다.

한편 현재 방영중인 TV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 이영(박보검 분)은 덕온공주의 오빠 효명세자를 모델로 했다. 효명세자에게는 여동생만 셋이 있었는데 덕온공주는 막내다. 덧붙여 ‘공주’는 왕비가 나은 딸을, ‘옹주’는 그외 후궁이 낳은 경우를 말한다. 아들의 경우 ‘대군’과 ‘군’으로 각각 구분된다.

, 사진제공=국립한글박물관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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