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한가위 고향 가는 길] 비켜! 명절증후군

시트 밀착 바른 자세로 운전하고

2시간마다 10분 휴식·스트레칭

쪼그려앉아 조리 가급적 삼가고

프라이팬 등 양손으로 사용해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장기간 운전을 할 경우 중간중간 스트레칭은 필수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추석 연휴기간 동안 장기간 운전을 할 경우 중간중간 스트레칭은 필수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추석 연휴에는 차례상 차리기 외에 ‘교통전쟁’ 또한 큰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집이 서울인데 고향은 남쪽 지방일 경우 장기간 운전 때문에, 명절이 끝나고 난 뒤에도 후유증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지난해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힘찬병원이 추석을 맞아 성인 3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4.6%(318명)가 명절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대부분 직장인은 5일을 연달아 쉴 수 있기는 하지만 명절증후군 치유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이 때문에 명절증후군을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활기찬 연휴를 보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우선 남편과 아내 중 장거리 운전을 전담하는 이는 바른 운전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명절 후유증을 겪은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면 허리, 어깨, 목 순으로 통증이 잦다. 특히 주차장을 연상케 하는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씩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 허리에 집중적으로 피로가 쌓인다. 정체 구간일수록 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무릎과 발목 쪽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허리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경우,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 및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무리가 오기 쉽다. 운전 시 취하는 구부정한 자세도 장기간의 후유증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운전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 유지가 필수다. 엉덩이와 등은 시트와 밀착되게 하고 운전석 등받이 각도는 100도 정도가 적당하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추석 연휴 장시간 운전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척추에 부담을 많이 줄 수 있다”며 “특히 뒷주머니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어둔 채로 운전하면 몸에 불균형이 심해지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전대 상단을 잡았을 때는 팔이 쭉 펴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페달을 밟을 때는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면 된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졸음운전도 주의해야 한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기 환기와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한다. 최소 2시간마다 차를 세워 창문을 열고 10분 이상씩 스트레칭을 하며 휴식을 취해야 졸음을 피할 수 있다. 또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 후 좌우 교대로 반복하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어깨와 목 부위의 근육도 중간중간 풀어줄 필요가 있다. 양손을 깍지끼고 최대한 앞으로 뻗었다가 다시 머리 위로 올린 후 좌, 우로 천천히 숙여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뭉친 근육이 다소나마 풀린다. 또 앉은 자세에서 등을 똑바로 세우고 목에 긴장을 푼 채 좌, 우, 앞, 뒤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려주면 목 부위 근육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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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기 힘들다면 운전대를 꽉 쥐었다 놓는 것도 졸음을 쫓는데 도움이 된다.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거나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차례상 차리기 바쁜 주부들도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음식을 하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가능한 등받이가 있는 식탁 의자에 앉아 요리를 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세를 바꾸면서 허리를 쭉 펴거나 어깨, 무릎 부위의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프라이팬 등의 주방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프라이팬을 한 손으로만 잡지 말고 가능한 양쪽 손으로 함께 잡아야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 일 수 있다. 손목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음식물이 담긴 그릇을 들 때도 다른 쪽 손바닥으로 받쳐야 손목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최근 스마트폰 무게가 가벼워지긴 했지만, 크기가 큰 스마트폰이 많기 때문에 한 손으로 이용 시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바닥이 하늘로 향한 상태에서 반대편 손가락으로 손끝을 당겨 손목의 근육과 힘줄을 스트레칭 해주는 게 좋다. 연휴 내내 스마트폰과 휴대용 게임기와 함께 지내다 보면 목과 어깨에 심한 통증을 가져오는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하자.

명절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려면 연휴가 끝나기 최소 하루 전에 귀가하는 게 좋다. 이를 통해 잠을 충분히 자고 온찜질이나 가벼운 사우나, 산책 등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반신욕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명절 동안 쌓인 관절 또는 척추 통증 완화에 좋다. 다만 뜨거운 물에 지나치게 오래 있으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근육이 경직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30분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근육통이나 관절통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냉찜질을 하려면 6~7도 정도로 20~30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추석연휴가 끝난 후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이상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 근육통이나 인대통이 아닌 다른 원인 질환이 있고 오십견, 척추관협착증 등의 만성질환이 악화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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