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저금리 부작용 언급한 BOJ, 이달 '금리인하 카드' 안쓸듯

구로다총재 "양적완화 정책으로 기업·가계 소비심리 얼어붙어"

시장 "깜짝카드 가능성 낮다" 분석

일본은행(BOJ)이 오는 20~2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때 시장에서 기대하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와 나카소 히로시 부총재가 최근 잇따라 ‘지나치게 낮은 금리의 부작용’을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BOJ가 이달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 등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들도 같은 이유로 BOJ가 현재 -0.1% 수준인 정책금리의 마이너스 폭을 더 키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미와 다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전까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현 정책에 대한 강한 긍정과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시장과의 대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5일 한 강연회에서 “언제라도 필요한 시기에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양적완화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의 관심을 모은 것은 이날 강연에서 그가 이례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의 한계를 언급한 일이었다. 그는 강연에서 “(마이너스 금리는) 금융기관의 수익을 압박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양적완화 정책으로 디플레이션을 피했지만 기업과 가계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연내) 물가상승률 2% 달성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이 같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을 소개하며 마이너스 금리가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BOJ가 기존 정책의 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가노 마사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일부는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완화에서 후퇴할 것으로 믿지만 이번 (구로다의 )메시지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연말 이전까지 BOJ는 완화적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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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처럼 BOJ의 행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데는 지난 18개월간 통화정책과 반대로 움직였던 시장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 때까지는 엔화와 일본 국채시장 역시 상당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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