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기때 마다 빛난 오너들의 책임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선임이 추진되면서 기업의 위기 때마다 소방수로 나서는 오너 경영인들이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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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문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갤럭시 노트7의 화재 사고에 따른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등기이사로서 책임 경영을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삼성 브랜드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다. 재계 주요 기업 오너들은 위기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서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1999년 취임 이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품질 문제로 위기 상황이 발생하자 직접 나서 품질 경영 강화를 외쳤다. 직접 공장을 방문해 차량 문을 수차례 여닫으며 품질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시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78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최근 러시아 등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것도 잘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책임경영의 대명사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부진 등으로 올해 경영 상황 악화가 우려되자 직접 나서서 ‘위기에 기회가 있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을 신성장사업추진단장에 임명한 것 역시 오너가가 회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SK네트웍스가 실적 악화 등 어려움을 겪자 19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최신원 회장도 좋은 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위기 상황에서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고 적극적으로 사재를 내놓으며 현대상선 살리기에 나선 것도 사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사명감을 가지고 위기 상황이 되면 전면에 나서 해결사를 자처한다”며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발전의 힘도 이런 책임의식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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