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청년 실업률 9.3%…외환위기 후 최고

■ 8월 고용동향

구조조정 파장에 울산·경남 일자리 1년새 4만개 증발

청년층의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청년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3%로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가 한창이던 1999년(10.7%) 이후 가장 높다. 청년 실업률은 매달 최악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7월에는 9.2%로 7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6월은 10.3%를 나타내 1999년(11.3%)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경찰공무원 시험이 지난해는 9월 청년 실업률에 영향을 미친 반면 올해는 일정 변경으로 8월에 영향을 줘 청년실업률이 일정 부분 올라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를 하면 실업자로 분류돼 실업률이 올라간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기업 정년연장 의무화 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어 앞으로 청년 실업률은 계속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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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파장도 심각해지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1만8,000명을 나타내 지난해보다 7만4,000명 감소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7월에는 6만5,000명이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2012년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조선업 밀집지역인 울산과 경남의 상황이 심각했다. 울산의 실업률은 4%로 1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2000년(4.8%) 이후 최고치다. 경남도 3.7%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6%포인트나 올랐다. 역시 1999년(4.8%)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이들 지역의 제조업 취업자가 급감했다.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1만4,000명 줄었다. 경남도 2만4,000명 감소했다. 울산과 경남의 제조업 일자리가 1년 새 3만8,000개나 사라졌다는 의미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라 제조업 부진이 심화한 점이 고용 증가세를 제약했다”며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소비·투자 활성화 대책 등 경제활력을 제고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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