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자 및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글로벌 제조사들이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을 노리고 있다.
블랙베리는 오는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인 ‘프리브’(PRIV)를 소개한다. 회사 고위관계자가 직접 제품을 소개할 만큼 사내에서 기대감이 큰 제품이다. 프리브는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 5.4인치 디스플레이, 1,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슬라이드형 쿼티 자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70만∼8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소니는 이달 초 ‘IFA 2016’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XZ’를 올해 하반기 중 국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엑스페리아XZ는 3개의 이미지 센서, 5축 손 떨림 보정 시스템, 세계 최초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폰이다. 소니는 지난 7월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를 출시한 바 있다.
보급형 제품들은 가격과 홍보 모델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섰다. KT는 지난 1일 중국 화웨이가 만든 ‘비와이(Be Y) 폰’을 단독 출시했다. 힙합 가수 비와이를 모델로 내세운 비와이 폰은 퀄컴 스냅드래곤 617 프로세서, 3GB 램(RAM),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000mAh 일체형 배터리 등을 갖췄다. 출고가는 31만6,800원으로 일반 프리미엄 제품의 30~40%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오는 4·4분기에 TG앤컴퍼니와 손잡고 ‘루나2’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설현폰’으로 불리며 인기를 끈 루나는 아이폰 하청업체인 폭스콘이 생산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LG·애플 외에 나름 팬층이 두꺼운 군소 제품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