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추석 긴급 이사회' 연 대한항공, 한진해운 600억 해법 고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투입하기로 한 600억원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1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3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담보 문제에 가로막힌 ‘한진해운 지원금 600억원’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진그룹 측은 “한진해운에 600억원을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장시간 논의했으나, 대안을 찾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다시 속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시간가량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한 지원안 대신 매출채권(외상 판매대금) 담보 등의 안건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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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연휴 마지막 날 이사회를 열고 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박 대통령의 날 선 비판이 작용한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기업이 회생 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식의 기업 운영 방식은 결코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빨리 자금 투입을 매듭짓지 못하면 사재 출연 등의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대통령의 발언 이후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세 차례 진통 끝에 한진해운 소유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먼저 취득한 후 600억원을 빌려주는 ‘조건부 지원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미 롱비치터미널에 대해 담보를 잡고 있는 6개 해외 금융사와 2대주주인 스위스 MSC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탓에 사실상 지원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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