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점점 다양해지는 ELS 기초자산

100조클럽 ELS·사모 ELS 등

국내외 기업 활용 상품 증가

유로스탁스 은행 지수 ELS 등

해외대표지수 하부섹터 동원도

인지도 낮고 투자위험 경계감

발행규모 아직은 미미하지만

위축된 시장에 활력소 될수도

삼성전자·홍콩H지수·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와 일부 종목에 국한됐던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활용되지 않았던 국내외 기업은 물론 대표지수의 하부지수까지 동원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위축된 시장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안타증권(003470)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국내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 종류(종목 수)는 전달 대비 12개 늘어난 42개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 들어 월평균 1~2개 그치던 해외 종목형 ELS 기초자산도 지난달 테슬라모터스, 뉴코어, 엔비디아 등 신규 종목 활용으로 8개로 늘었다. 키움증권(039490)이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모터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의 ‘더키움 ELS’ 발행했고 대신증권(003540)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등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100조 클럽 ELS’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달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 인바디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최초로 활용한 사모 ELS를 선보였다.


종목뿐만 아니라 지수 활용도 한층 다양해졌다. 현대증권(003450)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유로스탁스 은행(Eurostoxx Banks) 지수를 활용한 ELS를 두 차례 발행했다. 해외 지역 대표지수의 하부 섹터 지수를 활용한 첫 사례다. NH투자증권은 거래소에 상장된 ‘빅볼(Big Vol) 상장지수채권(ETN)’과 ‘코스피200 지수’를 혼합해 수익을 추구하는 ‘BV ETN ELB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이색 지수형 ELS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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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로운 기초자산 ELS는 인지도가 낮고 투자위험이 크다는 경계감에 아직 발행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20억원 규모로 모집한 테슬라모터스 기초자산 ‘제3회 터키움’ ELS는 3억7,000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테슬라모터스가 세계적으로 전기차 회사지만 아직 수익이 나지 않아 투자위험이 큰 건 사실”이라며 “이에 손실제한 등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테슬라모터스 ELS는 최초기준가 대비 60% 하락 시까지는 원금손실률이 20%로 제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투자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단계지만 증권사의 ELS 기초자산 다양화가 앞으로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건수와 규모와는 별개로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운동 과정에 들어가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한동안 이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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