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엔총회 열리는 뉴욕 '초비상'

맨해튼 폭탄테러 하루만에 뉴저지서 또 폭발물

오바마·리커창·아베 등 90개국 정상·장관들 집결

IS 연계정황 용의자 공개수배

추가테러 가능성에 공포 고조

18일(현지시간) 미 뉴욕시 경찰이 전날 폭발로 29명이 다친 사건이 일어난 뉴욕 맨해튼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뉴욕시는 19일 열리는 유엔 난민총회를 앞두고 주방위군과 경찰 등 1,000여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뉴욕=AFP연합뉴스18일(현지시간) 미 뉴욕시 경찰이 전날 폭발로 29명이 다친 사건이 일어난 뉴욕 맨해튼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뉴욕시는 19일 열리는 유엔 난민총회를 앞두고 주방위군과 경찰 등 1,000여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과 뉴저지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사건의 용의자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을 지목했다. 이번 사건이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19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90개국 정상들이 몰려들고 있는 뉴욕에 비상이 걸렸다.

FBI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폭발사건과 관련해 28세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인 아흐마드 칸 라하미를 공개수배한다고 밝혔다. 폭발이 일어났던 첼시 지역에서 그가 원통형 가방을 메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주변 CCTV에 잡혔으며 마지막 주소지가 전날 추가 폭탄이 발견된 뉴저지주 엘리자베스라는 게 수사의 단서가 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폭발사건과 관련해 공개 수배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인 아흐마드 칸 라하미/사진제공=미FBI미 연방수사국(FBI)이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폭발사건과 관련해 공개 수배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인 아흐마드 칸 라하미/사진제공=미FBI


전날 오후8시30분에는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역에서 약 500m 떨어진 쓰레기통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새롭게 발견됐다. 쓰레기통 안의 배낭에는 폭발물 의심 장치 5개가 들어 있었다고 미 CNN이 전했다. 폭발물 가운데 하나는 폭탄처리 로봇이 해제하던 중 19일 0시30분께 폭발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FBI와 현지 경찰은 숨겨진 폭발물이 더 있는지 찾기 위해 새벽까지 수색작업을 벌였다.


뉴욕주와 수사당국은 용의자 신원을 공개하며 사건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외국 테러조직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조사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도 “오늘의 정보는 이번 사건이 외국과 연계돼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그는 “수사가 초기 단계여서 IS와의 연계성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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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두 폭발과 같은 날 미네소타에서 발생했던 흉기 난동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조직적 테러 가능성을 높였다. IS와 연계된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전날 사건 용의자인 22세의 소말리아계 남성이 “IS 전사”라며 IS가 테러를 배후조종했다고 주장했다.

국제 테러조직과 연쇄 폭발과의 연관성이 속속 드러나고 추가 테러 시도도 이어지자 뉴욕의 테러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유엔총회 및 난민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90개국 정상과 정부 수반 52명, 부통령 6명, 장관 44명이 이번주 뉴욕을 찾을 예정이다. 뉴욕 당국은 1,000명의 경찰과 주방위군을 맨해튼 유엔본부 주변과 공항·지하철역 등에 추가 배치하고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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