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 무산 위기.. 유기풍 총장 VS 이사회 갈등 최고조

서강대 전경. /사진제공=서강대서강대 전경. /사진제공=서강대


서강대가 7년간 추진해온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을 앞두고 유기풍 총장 등 경영진과 이사회 측의 갈등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9일 서강대에 따르면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니콜라스 로마 예수회 총원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하며 한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유 총장은 탄원서에서 “학교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지배하는 예수회 신부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빠진 위기상황을 타개할 제2캠퍼스 설립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며 “로마 총원에서 직접 한국을 방문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직접 조사해 대안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정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당초 약속한 대로 설립기획단 에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기득권 상실을 우려한 이사회에서 또다시 궁색한 반대에 나섰다는 게 유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의 설명이다.

서강대에 따르면 남양주캠퍼스 건립의 마지막 절차인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은 올해 5월과 7월에 연이어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경기 남양주 양정동 일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는 2014년 12월 서강대 제2캠퍼스 유치를 조건부로 해제됐다. 서강대가 일부 정원을 남양주로 이전한다는 대학위치변경 승인을 교육부에서 받으면 새 캠퍼스 건립을 위한 사전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가 된다.


신청안은 이사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수회 신부들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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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열린 2016학년도 제4차 이사회에서 출석 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반대했는데 이 중 4명이 예수회 신부였다.

이사회는 최근 교직원·교수 등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남양주캠퍼스가 새로운 동력이 되려면 사업 안전성을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안이 연이어 부결되자 남양주시는 이달 안으로 교육부에 승인신청을 내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최근 공식 발표하며 학내 갈등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약속 미이행으로 막대한 손해배상 위기에 놓였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사회 결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학내시위가 발생하는 등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은 물론 자금 모집에 나섰던 동문들의 반발 역시 앞으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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