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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5강 판도] 유광점퍼 꺼낸 LG…가을DNA 잃은 SK

LG 최근 10승2패 4위 싸움 우위

8연패 SK, 5강 자력 진출 어려워

두산 한시즌 최다 91승에 도전장

몰락한 명가 삼성 최형우에 위안

프로야구 LG 팬들은 요즘 하나둘 ‘유광점퍼’를 꺼내고 있다. 가을용 유광점퍼는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 2013년 7,000벌 완판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9위로 내려앉아 이 점퍼를 다시 입을 일 없던 LG 팬들은 2년 만의 가을야구 가능성에 벌써 포스트시즌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팀당 144경기 일정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강의 윤곽도 거의 드러났다. 19일 현재 두산·NC·넥센·LG·KIA가 1~5위를 달리는 가운데 시즌 종료까지 팀별로 6~17경기밖에 남기지 않아 이대로 순위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19일부터는 우천 등으로 취소됐던 잔여경기를 치르는 일정. 6~8위 SK·한화·롯데는 실낱 희망을 안고 총력전에 나선다.


◇추석 연휴 사이 뒤바뀐 LG·SK의 운명=약 열흘 전만 해도 SK가 4위, LG는 6위였다. SK는 LG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어 여유가 있었다. 6연승을 달려 김성근 감독 시절의 ‘가을 DNA’가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SK는 바로 다음날인 10일부터 18일까지 8연패 수렁에 빠졌고 가을야구 가능성마저 희박해졌다. 연휴 전날인 13일에 반게임 차 6위로 떨어진 SK는 연휴 내내 무기력한 패배를 거듭한 끝에 LG와의 거리가 4.5경기나 벌어지게 됐다. 5위 KIA에도 2.5경기 뒤진 SK는 잔여경기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6경기라 승차를 줄일 기회도 많지 않다. 전승을 해도 자력으로는 5강이 어려운 처지다.

LG는 연휴 기간 4연승을 포함해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4위 굳히기에 나섰다. 이미 포스트시즌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는 두산과 넥센에 이어 LG도 가을야구 가능성이 커 3년 만의 ‘서울 연고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도 유력하다. 역대 최초로 서울팀끼리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시나리오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왕조의 91승 넘보는 두산=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은 133경기 체제였던 2000년 현대의 91승(2무40패·승률 0.695)이다. 88승1무46패(승률 0.657)로 2위 NC에 무려 10.5경기 차 선두인 두산은 남은 9경기에서 4승만 보태도 신기록을 쓴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올해는 통합 우승을 노린다. 2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은 이번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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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4위를 보유한 ‘선발왕국’ 두산은 14승의 장원준마저 15승 고지를 밟으면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 4명을 배출한 역대 최초 구단으로 기록된다.

◇몰락한 삼성, 최형우가 위안=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올해는 외국인선수 흉작으로 5강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4번 타자 최형우의 주가는 초라한 팀 성적에도 날로 치솟고 있다. 타율 0.371, 132타점으로 여유롭게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그는 SK 정의윤과 공동 1위인 최다 안타(176개)에서도 남은 경기가 많아 유리한 입장이다. 타격 3관왕 가능성이 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메이저리그도 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내부 FA 단속에 성공할지도 벌써 관심이다. 지난해 12월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과감한 투자 위주였던 삼성의 구단운영 방향도 변화를 맞은 상황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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