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사업 교통정리 이어 지배구조 개편 속도 낸다

삼성重 증자·바이오 상장 신호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 2년여 동안 방산·화학 계열사 매각, 삼성에버랜드와 SDS 상장, 통합 삼성물산 구축 등 계열사와 사업을 성공적으로 교통정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등기이사 선임은 곧 책임경영을 의미하는 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그룹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전후해 그룹 지배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당장 오는 11월로 예정된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이 예고됐는데 이들 모두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돼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삼성전자 분할과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 합병 문제 등 잠복해 있던 핵심 구조개편 사항들이 연말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 분야의 경우 삼성생명은 계열사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며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각각 71.86%, 98.0% 보유하는 등 금융지주회사 설립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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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주회사 개편은 투트랙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각각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금융 분야는 삼성생명을 꼭짓점으로 금융지주회사를 세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0.59%로 극히 미미한 만큼 이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9.36%의 지분을 확보한 삼성물산을 활용해 지배구조를 완성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각각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하고 양사 투자 부문을 통합해 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이다. 삼성전자 사업 부문을 비롯해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과 같은 전자 계열사, 바이오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 등 보유지분이 적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되면 삼성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역량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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