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김도연 포스텍 총장 "7세 이하 어린이 65%, 지금은 없는 직업 가질 것"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

4차 산업혁명 진행 빨라지는데

우리 교육은 예전 모습 머물러

창의인재 육성 위해 개선 시급

김도연 포항공과대(포스텍) 총장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경제연구원김도연 포항공과대(포스텍) 총장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경제연구원




김도연 포항공과대(포스텍) 총장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경제연구원김도연 포항공과대(포스텍) 총장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경제연구원


김도연 포항공과대(포스텍) 총장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경제연구원김도연 포항공과대(포스텍) 총장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경제연구원


전 세계 7세 이하 어린이의 65%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만큼 4차 산업혁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도연 포항공과대(포스텍) 총장은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전 세계 7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갖게 된다”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직업이 어마어마하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클레르몽페랑 제1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총장은 재료의 물성을 연구하는 재료공학 중 무기재료(세라믹)공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포스텍 총장 자리를 맡아왔다. 이후 현장 엔지니어를 정교수로 채용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무(無)전공으로 뽑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대학 졸업 후 한 직장에서 30년 일하고 은퇴했지만 앞으로는 90∼100세까지 여러 직업을 가지면서 일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 100세까지 일할 때 중요한 것이 창의력인데 우리 교육은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심각한 한계를 갖고 있다”며 “교육을 바꾸려면 평가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평가방식을 바꾸려면 부모의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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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수학능력시험과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비교했다. 그는 “수능은 5지 선다형의 답 맞히기지만 바칼로레아는 생각을 묻는 논술형 문제”라며 “어느 것이 창의력을 위한 시험인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한국도 이렇게 시험 문제를 바꿀 수 있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이를 받아들이는 부모의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술 문제는 주관적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 사회나 부모들이 이를 믿고 용납하지 않으니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나 평가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부모들은 아이가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에 가야 행복할 것이라는 미신에 빠져 있다 보니 경쟁적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학교에서는 잠만 자게 된다”며 “결국 학부모의 생각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대학 교육에 대해서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대학 체제는 예전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한 가지 전공으로 평생을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으며 특히 학부 때는 폭넓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텍은 학부 때는 전공을 선택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모두가 불행한 교육”이라며 “교육에도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온 국민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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