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현대百,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 추진] '토털 라이프케어'기업 변신...정지선의 승부수

유통 출점 정체 극복 위해

백화점·아웃렛·홈쇼핑 등과

시너지 낼 콘텐츠 확보 나서

패션·가구 등 잇단 M&A 행보

DKNY등 12개브랜드 보유

SK네트웍스 패션 인수땐

매출 1조 업계 4위로 도약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의 패션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억원 규모의 이번 M&A가 성사될 경우 현대백화점은 보유한 한섬과 더불어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굴지의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유통업계의 차세대 먹거리 경쟁이 유통과 제조를 아우르는 플랫폼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지선 회장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20일 현대백화점그룹은 SK네트웍스와 패션 사업부문 인수를 위한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패션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5,652억원을 기록한 국내 대표 패션업체로 오브제ㆍ오즈세컨ㆍ세컨플로어 등 자체 브랜드와 캘빈클라인ㆍ타미힐피거ㆍDKNYㆍ클럽모나코 등 수입 브랜드 등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섬 매출이 6,154억원임을 감안하면 단숨에 연 매출 1조원 대의 패션 대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는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에 이어 패션 4위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인수에 나선 것은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을 지향한 정지선(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비전과 일맥 상통한다. 백화점·아웃렛·홈쇼핑 등 유통 부문을 플랫폼으로 삼아 패션, 가구, 식품, 렌탈 등의 제조 콘텐츠와 시너지를 도모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회사로 변모하겠다는 게 정 회장의 구상이다. 특히 최근 들어 단순한 판매를 넘어 보고 즐기는 쇼핑 문화가 오프라인 매장의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여러 유통채널에 장착할 차별화된 콘텐츠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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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2012년 패션업체 한섬을 인수한 뒤 꾸준히 패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구업체 리바트도 같은 해 인수했으며, 지난해엔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고 렌탈사업에도 진출했다. 최근엔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성장이 정체된 유통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과감하고 다양한 M&A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정 회장은 “M&A를 통해 2020년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패션, 가구, 식품 등 라이프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을 지향한다”며 “유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면 수익성을 검토한 뒤 M&A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희원·박윤선기자 heewk@sedaily.com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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