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이가을 '축제'에 젖는 서울...火분으로 일렁이는 청계천

'하이서울페스티벌', 올해부터는 '서울거리예술축제'로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도심서 9개국 47편 거리공연

매년 서울 도심에서 국내외 우수 공연예술작품을 선보여온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올해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꿔 달고 시민과 만난다. 오는 28일부터 5일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해외공동제작 작품부터 현대 서커스, 이동형 거리극에 이르는 9개국 47편(국내 29편,해외 18편)의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김종석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은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이 2013년부터 거리예술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지만, 정작 이를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며 “축제의 방향과 정체성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축제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01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부터 예술감독을 맡아왔다. 그는 “거리예술축제는 (시민의) 일상 공간과 공연 공간을 통합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허물고 소통을 통한 상호참여를 위해 다양한 시민참여형 공연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선보일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의 설치형 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사진=서울문화재단‘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선보일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의 설치형 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사진=서울문화재단


올해는 일회성의 개막작 대신 축제기간 내내 만끽할 수 있는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의 설치형 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을 선보인다. 불을 사용한 이 작품은 도깨비 설화의 진원지인 청계광장과 광교를 잇는 약 400미터 구간에 불꽃이 일렁이는 1,700여 개의 화(火)분을 심어 악사의 몽환적인 수상연주와 함께 선보인다. 특히 관람객이 화(火)분 지기가 되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호주 공동창작품으로는 호주 신체 극단 ‘스토커 씨어터’와 한국 버티컬 퍼포먼스팀 ‘창작중심 단지’, 한국 비보이단 ‘드리프터즈크루’가 비보잉과 현대무용 등 움직임을 기반으로 영상을 접목해 만든 ‘시간의 변이’를 2년의 제작 끝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집-회사를 오가는 현대인의 삶을 그린 폴란드 극단 KTO의 ‘순례자들’/사진=서울문화재단집-회사를 오가는 현대인의 삶을 그린 폴란드 극단 KTO의 ‘순례자들’/사진=서울문화재단


이 밖에 관객이 휠체어에 의지해 미션을 수행하는 ‘미션 루즈벨트’와 거대한 가면에 비슷한 옷을 입은 배우들이 도심을 이동하며 집-회사를 오가는 현대인의 삶을 그리는 ‘순례자들’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이동형 거리극, 베스트셀러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공연화한 폴란드 극단 KTO의 ‘눈먼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서울거리예술축제’의 폐막작인 ‘길&Passage’/사진=서울문화재단‘서울거리예술축제’의 폐막작인 ‘길&Passage’/사진=서울문화재단


폐막작은 한국과 유럽의 전통제의와 연희문화를 재해석해 ‘불꽃’과 함께 표현한 ‘길&Passage’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 인증작인 이 공연은 배우와 함께 한 시간에 걸쳐 청계천-세종대로-서울광장을 걷는 여정에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녹여낼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공동주최로 진행될 ‘서울거리예술축제 2016’은 9월 28일~10월 2일 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 광장 등 서울 도심과 마을 곳곳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축제 홈페이지(festivalseo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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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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