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기준금리 동결, 향후 3년간 경제성장 '더딜 것'

미국 연방 기준금리가 또 동결돼 이목이 집중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올해 6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p 인상한 뒤 올해 들어 열린 6차례 회의 연속 동결인 것.

의결권을 지닌 위원 10명 가운데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7명이 동결에, 3명이 인상에 동의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아직은 확고하지 않아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비둘기파’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연준은 “연준의 목표들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동결 배경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들이 거의 상쇄됐으며 고용 상황도 최근 몇 달간 견고해졌다”며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처럼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함으로써 연내 1차례 기준금리의 인상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는 게 미 언론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열리는 12월 13∼14일 마지막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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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이래 이처럼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놓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준은 2017∼2018년 예상 금리인상 횟수를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췄다.

또 올해 미 경제 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2.0%에서 1.8%로 하락시켰다.

연준은 향후 3년간 경제성장 전망도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3.7%로 나쁘지 않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9월 금리 인상론이 고조됐다.

하지만 이달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소매판매 지표가 연준 예상에 못 미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마지막 회의가 잡힌 12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향상됐다.

다만 고용지표가 거의 완전 고용 수준에 달하고 있는 데다가, 지난 16일 나온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터라 연내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지배적이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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