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잠재력이 무궁한 해양생물자원 확보와 활용이 최우선이죠!"

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인터뷰

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에 필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보존 및 활용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향후 확보된 해양생물자원을 다양한 융합기술을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합관리체계 구축에 힘써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초대 수장으로 선임된 김상진 관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해양생물자원의 확보와 활용 부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관장과의 일문 일답.




Q.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라는 기관명도 생소하지만, 그것도 수도권에서 다소 떨어진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해 있다 보니 국민들께서 아직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협약, 나고야 의정서 등 국제협약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대처하기 위해 해양생물자원의 총괄관리를 할 목적으로 지난 2015년 4월 20일에 공식 개관했습니다.

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의 수집, 확보, 보전,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책임기관으로서 이에 관련된 기반연구와 아울러 확보된 자원의 가치창출을 위해 응용연구를 수행, 산업계와 연계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생물에 관한 모든 정보를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며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씨큐리움이라는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과 관련된 종합연구, 전시,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국가에서 자원관을 설립한데는 특별한 목적과 배경이 있을 듯합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해양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해양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09년 33억 달러에서 2012년 37억 달러로 연간 3~5%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해양생물의 산업화 성공률도 육상생물보다 2.17배 높다는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생물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전 세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으며, 2014년 10월 생물다양성협약의 부속의정서로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에서는 다른 국가가 소유한 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원 제공국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고, 이용에 따른 이익도 공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해역에는 1만여 종의 해양생물(미생물 제외)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3만 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내의 고유 해양생물자원은 물론 해외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확보를 통해 우리나라의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이익을 지키고 해양 선진국들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해양생물자원을 연구·보전·활용하는 전담기관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Q. 설립 후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해 개관을 시작으로 연구·전시·교육 전담기관으로써 역할 수행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기관의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본격적인 연구수행을 위해 장비 도입 및 실험실을 구축했으며, 확보한 해양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장고 운영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해양생물 약 46만점의 귀중한 자원들을 확보했고, 그 중 국내·외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해양생물 17종, 미기록종 6종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양생물에 대한 가치를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전시 관람객 23만여명, 교육참가생 약 5천여명 이라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해양생명자원 책임기관으로 지정돼 명실상부한 해양생물자원 전담기관으로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Q, 최근 생물다양성 협약 이후 나고야의정서(ABS)를 비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의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피해와 부담이 늘어난다고 걱정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생물다양성 협약이 체결되기 전에는 해양생물이용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고야의정서 체결 이후 각국은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관리를 엄격히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나고야의정서 비준을 위한 이행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현재 해외해양생물에 접근을 할 때는 자원 보유국에 사전통보승인을 받아야합니다. 그리고 상호합의조건을 작성해 이익공유 내용들을 합의해야하죠. 그런데 나라마다 사전통보승인 절차가 달라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양생명자원 자원제공국의 접근 제도 등의 정보 제공, 기업 및 국민들의 인식제고를 위하여 해양생명자원 ABS 정보지원센터를 자원관내에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ABS 정보지원센터에서는 해외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하려는 기업들에게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이익공유, 자원접근 등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며 전화이외에 인터넷 사이트로 개설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역할들이 바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설립 근거이고, 앞으로는 자원관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피해와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Q, 해양생명자원책임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우리나라 해양생물자원 확보와 활용 부문에서 명실공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또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기관들과는 협력방안은 무엇입니까?
해양생명자원기탁등록기관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해양수산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인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사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당초 사업 목적에 따라 분류 및 동정을 중심으로 자원 확보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해양생명자원 책임기관으로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기탁등록기관과 연계협력을 통해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에 필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보존 및 활용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탁등록기관과 자원관에 보관된 자원은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MBRIS)과의 연계를 통해 효과적인 분양 및 대여가 가능하도록 자원확보와 자원활용 간의 유기적인 연계체계를 확립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해양생명자원을 둘러싼 정책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산업화 및 생명공학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기탁등록기관뿐만 아니라 모든 해양생명자원 관련 연구참여자 집단의 연구 및 산업화를 도와 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및 평가관리 등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요자 중심의 성과창출이 가능한 종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Q. 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 확보 이외에 확보된 자원을 활용한 응용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양바이오 산업 현황과 자원관은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세계 해양바이오 시장은 연간 약 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2%대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해양바이오 시장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자원관을 중심으로 효율적 자원의 제공 및 기반 응용연구가 활성화 된다면 우리나라도 해양바이오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미 해양바이오 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치열한 기술경쟁이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례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생명공학분과에서는 해양바이오 산업 시장규모가 많게는 연간 10~12%, 보수적으로는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이런 상황에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확보된 해양생명자원의 생물소재, 유전체, 전사체, 단백질체, 대사체 정보를 기반으로 생물정보학, 뇌/신경공학, 발생생리공학, 생물모사공학, 나노생물공학, 조직재생공학 등 다양한 융합기술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자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 및 연구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며, 자원관은 국가해양생명산업 육성과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기여할 수 있으며 해양생명과학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Q. 대학이나 연구기관, 민간기업 그리고 개인 연구자들께 확보한 해양생물자원과 이를 활용한 유전정보나 소재 등에 대한 서비스할 계획은?
현재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기관이나 구축중인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제한적이긴 하지만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정보 서비스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해양생명자원의 정보표준화 및 통합 데이터베이스인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 해양수산생물유전체 정보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으며, 일부 기능은 내년까지 구축이 마무리되며,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또한 실물자원과 유전정보 및 유용소재 등 해양생명자원에 대한 분양, 대여서비스를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스템이나 전화, 직접방문을 통해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Q. 자원관은 연구기관인데 색다르게 전시관과 교육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국민들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요.
자원관은 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알기 쉽게 해양생물 자원을 소개하고, 연구결과를 이해시킴으로서 국민들이 바다와 또 그 안에 사는 생물들과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연구를 통해 수집된 표본을 활용한 놀이 활동, 해양생물실험, 갯벌체험활동 등 주말여가 프로그램과 같은 통합교육 프로그램이 유아·어린이·청소년· 성인 등 교육 대상별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과학교사의 심화 연수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관 1주년 기념 대국민 공모를 통해 씨큐리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전시관에는 약 7,500여점의 해양생물 표본들이 전시돼 있고, 해양생물다양성실, 미래해양사업실, 해양주제영상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는 씨큐리움으로 직접 오셔서, 보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을 통해 해양생물자원을 알아갈 수 있도록 운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도 희귀 전시표본 확보와 다양한 전시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10월 중순에는 제3회 특별기획전인 ‘레고로 알아보는 보호대상해양생물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신설기관 초대 관장으로서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래 전 어느 고승으로부터 ‘수주작처’(隨主作處)라는 글을 하나 받았습니다. 글귀의 출처는 당나라 선승 임제선사가 말씀한 ‘수주작처 입처개진’으로 ‘서는 자리마다 주인공이 되면(전심전력을 다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다’라는 뜻입니다. 이 글이 갖고 있는 의미를 새기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귀대로 전심전력을 다해 임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되는 마음가짐으로 자원관을 이끌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느 기관이든 간에 설립초기 초대 기관장이라는 자리는 어렵기도 한 게 사실입니다. 언제나 여유와 웃음을 간직하려는 마인드를 갖고 있지만 항상 일에 쫓기다 보니 쉽지만은 않습니다. 국가나 국민의 기대들은 크고, 여러 가지로 준비는 부족하고 그래서 숨가쁘게 1년 반을 보내온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는 연구, 전시, 교육 등 사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자 전직원이 합심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올해 및 내년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 확보와 가치 창조라는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2016년에는 4가지 목표를 설정하여 중점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이제 겨우 1년이 경과했기 때문에 앞으로 명실상부한 공공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조기 안정화 실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자원관의 2020년 비전은 ‘국민이 신뢰하는 해양생물자원 국가 중심기관 실현’입니다. 국민이 신뢰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안정화된 운영체계를 마련하는데 매진하고자 합니다.

둘째, 국가 자산인 해양생물자원을 적극 확보하고 연구함으로써 해양생물자원 전담기관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해양생물자원 연구를 통한 해양바이오 산업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해양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가기 때문에 해양생물자원 연구성과 창출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셋째, 해양생물자원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대중화 실현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따라서, 해양생물 전시·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넷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가족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경영효율화 추진에 힘쓰고자 합니다. 우리 기관에 부여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 운영체계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올해의 목표의 연장선에서 기관운영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다져 해양생물자원 연구·전시·교육 전담기관이자 해양생명자원 책임기관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 기관이 서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지역사회와 기관이 공히 발전할 수 있도록 상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자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상진 관장 프로필
<학력>
1971 ~ 1975 서울대학교 미생물학 학사
1975 ~ 1977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생물학 석사
1981 ~ 1985 독일 Kiel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해양미생물학 박사

<경력>
1977 ~ 1980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환경학과 전임강사
1980 ~ 1981 서울대학교 대학원 강사
1985 ~ 1990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1990 ~ 現 한 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미생물연구실장, 해양생물공학그룹장, 해양생물연구부장,
해양생명공학연구센터장, 마린바이오신소재연구사업단장
2004 ~ 2008 해양수산부 해양극한생물분자유전체연구단장
2015 ~ 現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초대 관장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구본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