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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시대]급증하는 1인 가구, 어떻게 볼 것인가

비자발적 1인가구 등 부정적 현상들도 담겨

대가족 지원 日처럼 가족체제 유지 노력 필요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요즘 TV를 보면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지켜보며 동질감을 느끼고 심리적으로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편의점에서는 도시락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점심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데, 그 배경으로 스스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1인 가구의 급증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혼자 살며, 혼자 놀고, 혼자 밥 먹는 생활이 새로운 대중문화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며, 별다른 의무는 적고 권리는 충분하게 누릴 수 있는 혼자만의 삶을 점점 즐겨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 최근 발표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통계청)에 따르면 1명으로 구성된 ‘나 홀로 가구’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장 많은 가구형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되어 대표적인 가족의 형태로 여겨지던 ‘4인 가구’는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접했을 때 단순히 1인 가구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생각보다는 근본적인 가족체제에 무언가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우선 우리 모두가 가족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가 없다. 가족은 가장 작은 사회화 기관이자 1차 집단을 설명할 때 대표적인 기준이다. 가족에 관한 연구로 가장 많이 알려진 미국의 인류학자 머독(G. P. Murdock)에 따르면 가족은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고, 주거와 경제적인 협력을 같이하며 자녀의 출산을 특징으로 하는 집단’이라고 정의하였다. 결혼과 자녀의 출산이 가족의 개념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통계적으로 결혼연령은 갈수록 늦어져 가고 결혼을 한다 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단지 트렌드 정도로 볼 것이 아니라 조금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싱글족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발적 솔로보다 비자발적 솔로가 더 많다는 점과 고령화에 따른 노인 1인 가구의 증가 등 부정적인 현상들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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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기나긴 100세시대를 혼자만의 시간으로 모두 채울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신을 이해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가족 가까이에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적인 삶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고령사회인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는 최근 대가족 제도를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가족제도의 해체를 막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나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족체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1인 가구의 증가를 좀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 국가차원에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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