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다수의 우량 주식 혹은 채권에 투자하는 간접상품으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있는 자산이다. 실제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의 금융 자산 구성은 △현금 및 예·적금 41.7% △투자·저축성 보험 18.5% △주식 17.2% △펀드 11.9% 순이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며 지지부진하지만 펀드만 잘 선택한다면 시장수익률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3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중장기 상품인 만큼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상당한 차이가 난다. 따라서 펀드를 선택할 때는 다음 5가지를 체크해보면 도움이 된다.
첫째, 설정액이 과하게 적거나 많은 펀드는 주의해야 한다.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자투리 펀드는 규모가 적어 분산투자가 어렵고 관리도 소홀해져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펀드 규모가 1조~2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펀드도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없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투자 자금이 급증한 펀드는 불어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해 이전만큼 좋은 수익을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둘째, 펀드 수익률은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해야 한다. 특정 기간의 펀드 수익률과 흔히 벤치마크로 쓰이는 시장 수익률을 비교해야만 펀드의 성과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펀드의 수익률이 10%라고 해도 시장수익률이 20%라면 펀드의 성과는 부진한 것이고,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10%여도 시장수익률이 마이너스 20%라면 펀드 성과는 우수한 편인 것이다.
셋째, 펀드의 장단기 수익률이 벤치마크에 비해 일관되게 양호한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 시장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 비교적 낮은 손실을 기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수익률과 더불어 표준편차와 같은 위험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넷째, 펀드매니저가 빈번하게 교체되는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펀드매니저가 바뀌면 보통 포트폴리오 변화가 뒤따라 매매 수수료가 증가하고 운용 전략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펀드매니저 교체 여부는 해당 펀드의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고, 한국금융투자협회 통합공시 시스템의 펀드매니저 검색을 통해 매니저의 이력을 알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의 성향과 시장 환경에 따라 내게 맞는 펀드, 내가 관심 있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라도 장기 안정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인덱스·배당주 펀드가 적합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성장형·압축형 펀드가 적절할 수 있다. 펀드에 가입한 이후라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