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국 공군은 이날 전략폭격기 훙-6K,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수호이(Su)-30, 공중급유기 등 총 40여대의 전투기를 투입해 서태평양 상공에서 등 전투 순항훈련을 시행했다.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공군 편대가 비행장을 신속히 출발해 미야코 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으로 진입, 정찰경보, 해상 돌격, 공중급유 등의 임무를 통해 원해 실전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선 대변인은 이번 훈련에서 공군 편대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에서의 정찰 임무도 수행했다며 국가 주권과 국가안보를 수호하고 평화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원년인 2013년 11월 23일 동중국해 상공에 사상 처음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선 대변인은 “공군은 앞으로도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정찰을 지속함으로써 정당한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군은 관영 매체를 통해 훙-6K 등 첨단전투기들의 비행훈련 사진도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센카쿠 열도 방어를 위해 병력 배치와 첨단무기 개발 등을 가속하는 일본을 향해 강력한 경고와 견제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서태평양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2번째다. 이번 훈련에 투입된 ‘중국의 B-52(미국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훙-6K는 공중급유를 받으면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12 등을 탑재하고 중국 본토에서 3천 마일(4,830㎞) 떨어진 곳에 있는 미국의 괌 폭격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5월에도 훙-6K를 서태평양 상공에 파견하는가 하면 지난달 초에도 훙-6K 등을 동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전투 순항을 시행한 바 있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은 일본 외에도 남중국해 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필리핀 등을 견제하면서 ‘맞불’을 놓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