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재수 해임안 후폭풍] 여야 날카로운 설전

이정현 "대통령 쓰러뜨리려는 野 음모...탄핵까지 할 사람들"

우상호 "김재수, 국회 의견 중시해 즉각 사퇴해야"

제20대 국회의 첫 정기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 행정자치부 국정감사장에서 관계자들이 수감 준비를 하고 있다./권욱기자제20대 국회의 첫 정기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 행정자치부 국정감사장에서 관계자들이 수감 준비를 하고 있다./권욱기자




여야는 국정감사 도입을 하루 앞둔 25일 원색적인 표현이 담긴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받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기 싸움을 펼쳤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10시부터 열린 심야 의원총회에서 “야당 이 사람들이 이러는 이유는 대통령을 쓰러뜨리려는 것이다. 장관마다 해임 건의를 하면서 탄핵까지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당선된 이후 이날 이때까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승복 안 하고 쓰러뜨리려는 음모와 계획이 아니고서는 이리 할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정감사에서 비판과 견제를 할 자격이 없다. (국감에 나선다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광림 정책위 의장은 심야 의총에서 “야 3당과 정세균 더민주 의원은 김재수 장관의 해임 사유를 한 가지라도 제시해달라. 그 사안을 놓고 TV 토론을 해보자”고 요청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당 원내부대표단 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의 협의를 거쳐 24일 본회의를 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 의장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차수 변경과 관련한 말 한마디 한 적 없다”며 “이런 ‘거짓말쟁이 의장’을 국회의장으로 모셔야 하나”고 핏대를 세웠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앞으로 ‘정세균 의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정세균 의원’으로 칭하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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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김 장관은 국회 의견을 중시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또 한 번의 오기·오만·불통 정권이라는 것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무리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안건이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집권당 소속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국회의장에게 막말을 할 수 있느냐. 여당 원내대표는 의장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역공을 취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한발도 못 움직이고 있다”며 “해임 건의안 의결도 대통령의 ‘네 탓’과 책임회피, 독선의 결과”라고 거들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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