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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주가 상승을 이끄는 종목은 바뀌지 않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을 두고 진행됐던 주식 시장의 지루한 ‘갑론을박’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동결 결정으로 일단 마무리됐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하락 전환했고 신흥국의 통화 가치도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했다. 전 세계 주식 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신흥국 주식·채권형 펀드로는 11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신흥국 기업의 빠른 이익 회복과 중국 경제지표(8월 산업생산·수입증가율 등)의 개선, 원자재 가격 회복 등이 자금 유입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미국 국채 금리도 지난 2013년 5월과 같은 급등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자산 매입 정책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적정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물론 오는 11월 시행되는 미국 대통령선거 등과 같은 정치적 이슈가 남아 있지만 연말까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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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4분기에도 주가 상승을 이끄는 종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반도체·장비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분야 주가가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폭발 사태로 국내 IT 업종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장비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분야의 이익추정치는 상승하고 있다. 관련 업종의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다. 특히 인텔(INTC)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같은 반도체·장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처럼 주가 상승을 이끄는 업종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독주로 그동안 소외됐던 다른 제조업 기업들의 동반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중국 경제 지표의 개선 흐름도 눈여겨볼 대목 중 하나다. 아울러 오는 10월 1일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과 최근 완료된 바오산강철·우한강철의 합병처럼 활발한 구조조정 진행 등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또한 중국의 계절적 특징으로 4·4분기에 정부의 재정 지출이 많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조조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저평가 산업재 분야 기업과 금융 관련주도 상대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평가할 수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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