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서울지역 오피스텔 … 전세물량 씨 말랐다

아파트 전세난에 대체수요 증가

매매가의 90% 넘는 곳까지 나와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전세 가격 상승세가 매섭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전세 물량은 씨가 말랐으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가 넘는 곳도 나올 정도다. 오피스텔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전문가는 “저금리 등으로 인해 주택 전세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이들의 대체수요가 몰리면서 오피스텔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서울에 위치한 오피스텔의 ㎡당 전세가는 25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 238만원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만원(5%)가량 오른 수치다. 2년 전(220만원)과 대비하면 32만원(12%)이 상승했다. 이렇다 보니 매매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2년 전만 해도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2%였으나 올 3·4분기에는 78%까지 상승했다.

특히 광화문 인근,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등 서울 중심 지역의 경우는 오피스텔 전세난이 더 심각하다.

서울 종로구 L오피스텔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용면적 36㎡ 오피스텔이 2억원에서 2억3,000만원선에서 전세가 거래됐다”며 “5년 전 1억6,0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광화문 인근 오피스텔의 전세매물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종로구 D오피스텔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전세가라는 게 형성 될 수 없을 정도로 매물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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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인근 오피스텔이 밀집된 종로구 내수동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도 “이 지역 오피스텔이 총 3,000실 정도”라면서 “어쩌다 하나씩 나오는 전세는 운이 좋으면 걸리는 격”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도 “전용면적 60㎡의 전세가는 2억2,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선”이라면서 “매매가는 2억5,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이라고 말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최고 90%의 선까지 형성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또 다른 중심지 강남역과 역삼역 부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남역 H타운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가가 연초와 비교했을 때 3,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원래 강남 쪽 오피스텔은 전세가 거의 없지만 최근 더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의 장기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이라 월세가 많은 것이 특징이지만 최근 저금리로 인해 전세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최근 주거 트렌드의 반영으로 오피스텔은 2~3가구가 살 수 있는 면적이 나온다”며 “아파트 전세 가격의 상승으로 아파트 전세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기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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