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의 승부수

'관리의 삼성' 기법 이식, 임원 재배치…경영정상화 총력전

전동수 대표전동수 대표


전동수(사진) 삼성메디슨 대표이사(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오랫동안 감사를 맡아온 임원을 사내이사로 돌리고 신임 감사에는 삼성전자 지원팀 임원을 앉혔다. 삼성전자와 의료기기사업부와의 시너지를 최대한 높이는 한편 ‘관리의 삼성’ 기법을 이식해 경영상 낭비요인을 최대한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해결사’로 통하는 전동수 사장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삼성메디슨의 감사를 맡았던 현 박광채 삼성전자 의료기기 지원팀장(상무)은 최근 메디슨 사내이사로 옮겼다.


2013년 감사로 임명돼 지난 3월 중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감사에서 사내이사로 자리를 바꾼 것이다. 박 상무의 경우 전자 의료기기지원팀장과 메디슨 사내이사를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빈 감사 자리에는 삼성전자 지원팀 임원인 박순철 상무가 임명됐다. 지원팀은 투자와 관리, 재무 등을 담당한다.

감사 → 사내이사로 돌리고

신임 감사엔 ‘전자’ 지원팀

의료기기와 시너지 극대화

저비용·고효율 체질화 속도






업계에서는 전 대표가 흑자전환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박광채 팀장은 최근까지 3년 여간 메디슨의 감사를 맡아 회사 사정을 잘 안다. 특히 삼성전자 의료기기 지원팀장을 맡고 있어 사내이사로 일하게 되면 초음파 기기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삼성메디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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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원팀 임원을 감사로 앉힌 것도 전동수 사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메디슨은 올 상반기 매출액 1,194억원에 영업손실 184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93억원, 영업손실 8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줄고 손실은 더 커지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이런 가운데 삼성메디슨이 최근 기존 산부인과 제품을 더 발전시키고 새로운 진료과로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자료를 내면서 강조했던 것 중의 하나가 저비용·고효율 체질화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전 대표는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 낸드플래시를 개발 및 상용화했을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사업까지 이해가 깊다”며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의료기기사업을 혁신할 임무를 맡은 만큼 적자구조 탈피부터 시작해 삼성메디슨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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