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부터 송도에 있는 지원부서 인력을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으로 옮기고 본사는 연구개발(R&D) 인력으로만 채우기로 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R&D 인력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송도를 R&D 중심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이미 지원부서 한두 곳은 수원으로 옮겼다.
삼성의 관계자는 27일 “송도와 수원 두 곳에서 직원들이 근무해왔다”며 “R&D 인력채용이 계속 예정돼 있어 송도를 명실상부한 R&D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판매허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 그룹 공채에서도 R&D와 경영직군 외에 해외대학 졸업생도 모집 중이다.
이처럼 바이오 업계에 R&D 조직 집적화 바람이 불고 있다. 본사를 R&D 인력 중심으로 꾸리는 데서 한발 나아가 주요 업체들이 줄줄이 R&D 센터를 새로 짓는 중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술수출로 대박을 친 이후 R&D만이 살 길이라는 분위기가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인력과 시설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피부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테고사이언스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96억원을 들여 R&D 센터를 세우고 있다. 글로벌 세포치료제 개발이 목표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 메디톡스는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광교에 8층짜리 169억원을 들여 R&D센터를 짓는 중이다. 새 R&D센터는 오송과 판교에 나눠져 있는 연구인력과 시설을 한 데 모아 신제품 개발과 해외진출을 위한 연구를 할 예정이다. 80명 수준인 연구인력도 200명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양바이오팜도 그룹 차원에서 1,5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판교에 ‘디스커버리센터’를 지난 7월 완공했다. 서울과 대전, 인천, 미국 등 국내외에 있던 연구소를 모두 합쳐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바이오와 의약, 식품 등 삼양그룹의 연구 및 사업인력 500여명이 이곳에 있다. 내년에는 유전자치료제 쪽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