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국내 바이오 R&D 투자 미미…확대전략 절실"

현대경제硏 "집중 육성해 신성장동력 삼아야" 지적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정보·나노기술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미미해 R&D 확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7일 발표한 ‘바이오산업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바이오 연구개발(R&D)비는 4조8,000억원으로 정보기술(21조9,000억 원), 나노기술(8조4,000억 원)의 각각 21.9%, 5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R&D 투자에서 바이오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5.9%에서 2001년 8.0%까지 늘었지만 2014년에는 7.5%로 다시 소폭 줄었다.


벤처 투자 규모 역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벤처의 근본 취지에 부합하는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부진하다. 투자 규모는 2008년 1,0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기준 3,170억 원까지 늘었지만 창업 3년 미만에 투자하는 비중은 12.3%에 불과한 상황이다. 연간 268억 달러(약 29조 6,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벤처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과 비교해보면 전체 규모도 20분의 1 수준으로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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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측면에서도 다른 분야 대비 부진한 경향을 보였다. 2010~2013년까지 누적된 한국 바이오 분야 특허 출원 비중은 세계 4위지만 국내 타 분야의 성과와 비교하면 평균 이하다. 바이오 분야의 최고 기술국 대비 기술격차는 2008년 7.3년에서 2014년 4.5년으로 2.8년 단축됐지만 정보·전자·통신(2.7년), 기계·제조·공정(3.3년)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바이오 생산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업 생산액 대비 0.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바이오 기술은 질병·환경·식량·에너지 등 인류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며 “일단 이익이 발생하고 원금 회수단계에 진입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집중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중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는 기초연구 투자에 집중하는 동시에 세제·금융지원을 통해 민간의 응용·개발 연구 투자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며 “초기 벤처 투자를 늘리기 위한 활성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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